샤먼시 쉰스딩교회, 4년간 공산당 감시 속 예배 이어가
중국 당국이 샤먼시에서 가장 큰 가정교회의 지도자 부부에게 이전에 부과된 벌금을 2배로 늘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0년 전통을 가진 쉰스딩교회의 지도자인 양시보(Wang Xiaofei) 목사와 그의 부인 왕 샤오페이(Wang Xiaofei)는 종교 활동을 조직했다는 이유로 누적 벌금이 7,188만 원(40만 위안)에 이르렀다.
미국에 본부를 둔 종교 자유 옹호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당국은 이 강화된 벌금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부당한 벌금 부과에 저항해 온 부부는 SNS를 통해 “우리를 그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지상에서 법원이 강제 집행할 재산이 없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는 분명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막대한 벌금형은 중국 내 기독교 박해 정책의 일환이다. 쉰스딩교회는 2019년 5월 19일에 첫 종교 활동 조직 금지 조치와 함께 443만 원(2만5천 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정부는 경찰을 투입해 30일 동안 그 예배당을 포위한 뒤 교인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
해당 조치로 인해, 이 교회는 계속해서 모임 장소를 자주 변경하며 불심 검문과 예배 금지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당국은 교회를 해체하려는 시도를 계속하며 사유 재산을 훼손했고, 교인들에게 공립학교로의 자녀 입학을 강요했다.
차이나에이드는 양 목사와 그의 아내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등록되지 않은 교회를 탄압하기 위한 확대된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5대 국가 공인 종교단체를 제외한 미등록 교회의 신자들에게 가혹한 처벌과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4대째 목회자인 양 목사와 그의 아내는, 양 목사의 부친과 이모가 모두 삼자교회에 가입하지 않고 감옥에 수감됐다가 출소한 후 다시 교회 사역을 시작했던 선례를 따르고 있다.
올해 2월 차이나에이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2022년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교회와 기독교 신자에 대한 박해를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그 결과 십일조와 헌금 등 전통적인 교회 활동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가정교회 목사와 지도자들에게 사기 혐의를 씌우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당국이 지난 6월 개정한 ‘종교 활동 장소 재정 관리 조치’를 무기화해 가정교회를 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 대회 이후, 국가 공인 교회를 시진핑 중국 주석과 더 밀접하게 연계시키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에이드의 회장 겸 창립자인 밥 푸(Bob Fu) 목사는 “그들의 목표는 ‘사회주의 친화적’ 교회를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를 말살시키려는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계속 부상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이러한 동향과 새로운 국면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온라인 종교 콘텐츠에 대한 제한을 강화해, 디지털 영역에서도 기독교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2022년 시행된 ‘인터넷 종교 정보 및 서비스에 대한 관리 조치’에 대해 “전례 없는 온라인 검열을 일으켜 사실상 기독교를 사이버 공간에서 제거하려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당 대회 기간 동안 국영 종교 단체들에게 시 주석에 대한 찬양을 종용했고, 이는 ‘종교의 중국화’(Religious Sinicization) 정책을 여실히 나타낸다.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는 올해 연간 보고서에서 중국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중 16위에 선정했다. 오픈도어는 팩트시트에서 “중국 공산당이 권력에 대한 모든 위협을 제한하려는 일환으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해 중국의 기독교인들을 더욱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