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32)] 쉽게 포기하는 아이들
쉽게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다. 어떤 일을 해도 오래 붙들지 못하고 쉽게 그만두는 아동이다. 심지어 어떤 일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지만, 조금도 집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동은 흥미도 의욕도 모두 상실된 상태를 보이는 것이다. 타성에 젖거나 눈치를 보는 행동을 취하게 될 수도 있다. 의지력이 약화돼 있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쉽게 포기하는 아동은 행동력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 동기유발이 약한 아동, 쉽게 싫증을 내는 아동 등이다. 쉽게 포기하는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발달이 원만하지 못한 결과
쉽게 포기하는 아동은 성장 발달이 원만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 아동은 성장하면서 쉽게 포기하는 특성이 자주 경험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험은 대개 성장하면서 겪는 지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
아동의 흥미는 장난감과 관련해 잘 이해할 수 있다. 아동에게 그렇게 원하던 장난감을 사줘도, 3일을 못하는 현상이다. 부모들은 많은 돈을 들여 비싸게 사준 장난감이라도 아동에게 흥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아동이 흥미나 집중력이 그만큼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유치원생들의 주의 집중력이 심리학적으로는 3분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동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동에게는 시청각적인 측면이 오히려 주의집중을 끌 수 있다. 유아의 흥미는 어른에게 비하면, 훨씬 짧은 시간을 지속하는 것이다. 때문에 흥미가 바뀌면, 행동도 계속 변하게 된다.
아동의 심리가 쉽게 변하는 것은 아동의 심리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아동의 심리는 성장하면서 성장해 가면서 발달하기 때문이다. 아동은 성인처럼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기에, 자주 변하는 심리를 보인다. 심리의 변하는 것은 아동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동의 끈기를 생각할 때는 ‘지속’과 ‘집중’의 2가지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일을 지속할 수 없어도 그때마다 집중하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집중은 목적을 위해 중요한 장소와 시간에 힘의 상대적 우세를 유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집중에 따른 .지속력이란 성장에 따라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2. 긍정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
쉽게 포기하는 아동은 긍정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로 보아야 한다. 긍정 에너지가 저하되면, 의욕이 감소되어 지속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자신감의 문제도 관련되고 있다. 긍정성이 낮으면 자신감이 낮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동이 심리적으로 긍정성이 낮으면, 불안하게 되고, 불안하게 되면 낮은 자신감을 드러내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런 증상은 연쇄적인 특성으로 연계되어 작용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불안 증상은 이미 긍정성 결여, 즉 자존감 저하를 나타낸다. 아동이 자신의 존재에 그다지 자존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존재에 대한 자존감 저하는 아동으로 하여금 대개 자신의 결핍, 자신이 중요하지 않음,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의미가 없다는 것에 직면하게 만든다. 이러한 자존감 저하는 사실상 아동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생각에 대한 거부이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물론 병리적 현상으로서는 존재의 박탈감과 다르지 않지만, 여기서의 박탈은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만들지 못한 박탈감이라는 점이다.
3. 부모와의 부정적 경험 결과
쉽게 포기하는 아동은 부모와의 부정적 경험 결과이다. 아동은 주변의 상황과 분위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아동을 혼자 두지 않는 것은 소극적인 방법이다. 적극적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경우 부모는 아동의 문제를 너무 부정적인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 쉽게 포기하는 아동은 싸움을 하는 발달 단계에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동의 문제를 부정적으로만 보려 하지 말고, 성장의 과정이라는 측면으로 볼 필요도 있다.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서 서서히 훈련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아동은 몇 번이고 변하면서 성장한다. 아기 때 젖을 잘 먹던 아동이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기 때 잠을 잘 자던 아동이 커가면서 잠을 잘 자지 않기도 한다. 짜증을 잘 내는 아동이 크면서 짜증을 덜 내기도 한다.
이런 아동을 둔 부모들은 사회성을 갖게 하려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경험할 것이다. 이때 가급적이면 구체적으로 훈련해 보는 것이 좋다. 함께하는 형제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다.
이런 현상은 다름 아닌 ‘참는 훈련’을 가정에서 실행하는 것이다. 함께 놀고 있는 친구 속에서의 참기, 형제 중에서의 참기, 어른과의 규율 속에서 아동이 참는 것이다. ‘시간을 참고 견디는 일’, ‘물건을 탐내지 않는 인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가장 참고 견딜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참는 습관이 없으면 한 가지 일에 집중적으로 힘을 기울일 수 없다. 아동에게도 참는 일이 훌륭한 일임을 깨닫게 해주고 설명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4. 정리
쉽게 포기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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