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카르타 두 교회, 수 개월 만에 봉인 해제돼
인도네시아 동부 자카르타의 지역 당국이 교회 건물을 폐쇄한 지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이를 해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동자카르타 도시계획국은 허가 부족을 이유로 3월 20일에 팔시구눙 예배 장소인 인도네시아 기독교 교회(GKI) 건물을 현수막으로 봉인했다. 이곳은 동자카르타의 자라카스 자치구 그리야 자라카스 비지니스 센터에 위치해 있다.
GKI 팔시구눙 교회 지도자들은 2012년부터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역 주민 자치단체장과 시민회장은 주민 동의서에 서명 거부해 왔다. 이들이 거부할 경우, 교회가 허가를 받으려면 주민 80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킬라드닷컴에 의하면, 종교 간 협력 활동가인 페르마디 아리야는 “자치단체장과 시민회장이 교인들의 권리를 박탈해 왔다”며 “2006년 합동 장관령의 조건에 따라 80명의 주민이 승인했지만, 자치단체장과 시민회장의 반대로 예배당 건축은 도시계획국에 의해 봉인됐다”고 했다.
도시계획국과 지역 고위 관리들이 최근 봉인을 해제했지만, 교회가 부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건물 용도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교회 지도부는 “용도 변경을 곧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자카르타 ‘종교 간 의사소통 포럼’의 대표 마아리프 푸아디는 당국이 봉인을 해제한 목적이 “팔시구눙 교회 지도자들이 건물이 방치하지 않고, 유지 보수를 하게 하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팔시구눙 GKI 성회 회장인 지스만 후타소잇은 “교회가 허가에 필요한 모든 문서를 곧 완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홍수로 인해 올해 3월에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인도네시아교회연합(PGI)의 전 회장이자 현재 인도네시아 판차실라 이념개발기관(BPIP)의 회원인 안드레아스 예왕고예는 페르마디 아리야의 노력에 연대를 표명했다.
예왕고예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단지 관용이 아닌, 법 앞에서의 평등”이라며 “만일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영혼에 평등사상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면, 괴롭힘과 장애물이 없을 것이다. 아무도 민족, 인종, 종교적 차이로 인해 괴롭힘이나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자카르타 탐분 지구의 망군자야 마을에서는 몇 주 동안 계속되던 예배 방해가 6월 21일에 평화적인 합의로 해결됐다. 희망의 새벽교회 담임인 엘리슨 라세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에 “예배 금지 위협과 기타 협박에 이어, 지역 시민 협회장과 다른 무슬림들에 의해 예배를 방해받았다”고 했다.
라세 목사는 “6월 18일 주일예배를 금지한 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지난 5월부터 교회는 위협, 협박, 예배 금지의 위험에 노출됐으며, 주민 협회장이 예배 금지 통지서를 발행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6월 21일 합의에 따라 교회는 현재 장소에서 예배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이 합의는 베카시 섭정 군사 지구의 군 사령관에 의해 체결됐으며, 망군자야 마을의 비서가 서명했다.
이 지구의 군 사령관은 주민 협회장과 라세 목사 간의 협상에서 우연히 다른 지역 관리자들을 대표하게 됐다. 이 합의서에는 “향후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강제성 없이 합의가 이뤄졌다”라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3년 월드와치리스트(WWL)에서 50개 기독교 박해 국가 중 33위를 차지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회는 보수 이슬람 성향을 채택하고 있으며, 전도 활동을 하는 교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
WWL 보고서는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지면,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반대에 직면하게 된다”며 “인도네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비전통적인 교회들이 교회 건물 허가를 얻기 힘들며, 당국은 종종 그들의 서류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