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적응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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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33)]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이들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스스로 혼자됨을 경험하는 아동이다. 자기 소외(self-alienation)를 경험하는 아동은 사람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느낌을 갖는다. 스스로 소외를 한 경우이든 소외를 당한 경우이든,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인격 성장에 문제를 보이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문제로 남기에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자아가 위축된 아동, 적대감을 가진 아동, 격리를 경험하는 아동 등이다. 자기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부정적 정서의 결과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부정적 정서를 갖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들의 부정적 정서는 그대로 부정적인 사고를 유발시키고, 그것은 다시 부정적 행동을 유발한다는 원리이다.

이것은 성별에 따른 사회성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 남녀 모두에게서 사회성은 유의미하다는 것에서 입증되고 있다.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일수록 사회성이 낮다. 우울한 집단은 비우울 집단보다 남과 어울리지 않는다. 또래친구 간에 인기가 없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또래친구가 없다고 느낀다. 대인관계에 소극적이면서 자기비하와 대인기피증 같은 부정적인 특징이 있다.

또한 자기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품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와 같은 행동문제와 공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보고되었다. 아동의 우울증상이 심해질수록 공격성도 증가함을 밝혔다. 부정적 정서는 소극적이고, 위축된 행동과도 관련이 있다. 그렇지만 부정적이면서 반항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또래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멘과 루돌프(C. Hammen & K. D. Rudolph)의 연구에서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생리적, 행동적, 인지적 반응 모두에서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다고 보았다. 사회적 유능성이 낮은 이유 때문이다.

우울증상이 높을수록 교우관계를 비롯하여 교사와 학교, 그리고 환경에 대한 취미와 특기, 그리고 학업관계 등의 영역에서 학교적응이 떨어졌다.

2. 상황에 적응이 낮은 상태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상황에 적응력이 낮은 편이다. 이는 스스로 격리를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적응은 아동의 동화의 요소를 훈련하는 요건이다. 자신보다 더 큰 세상이나 단체에 대해, 아동은 적응을 부단히 훈련해야 한다. 아동의 적응은 아동의 성장을 가져오지만, 부적응은 퇴보를 초래할 것이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은 적응의 문제이다. 마음은 착해도 적응을 잘하지 못하면, 친구들이 싫어하는 유형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어른들이 보기에 착한 아동인데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싫어한다는 유형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이런 아동 중에는 교사나 웃사람에게 자주 일러바치는 유형일지 모른다. 이런 아동은 친구들과 가까이 할 수 없기에 웃사람이나 교사에게 가까이하려 노력한다. 실제로 이런 아동 중에는 교사에게 교사의 조수가 된다. 친구들이 나쁜 짓을 하면, 교사에게 고자질하는 감독자 같은 존재의 아동일 수 있다.

이런 아동이 때로 상당히 특이성을 보인다. 대개는 지적 능력이 높으면서 어른들의 마음도 민감하게 느낀다. 어른들의 마음에 드는 요령도 알고 있다. 다만 친구들이 보면 마치 교사의 조수 같다. 그래서 가까이 하기 어렵거나 마음을 알 수 없는 존재일 뿐이다.

이런 아동에게 무심코 접근했다가 무시당하거나 고자질을 당하는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유형의 아동은 그때까지의 생활에서 어른 상대가 많았다. 느낌도 행동도 어른과 동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어른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친구들이 민감하다.

3. 열등감이 작용되는 결과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은 열등감이 내면에 축적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열등감은 아동으로 하여금 사고의 기능을 방해한다. 내부와 외부로부터의 억압을 경험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에게는 열등감으로 인해 다음의 부정성이 경험된다. 자기 비난과 슬픔, 흥미 상실과 지속적인 외로움, 슬픈 감정과 고독감 등이다. 슬픔이 뚜렷한 이유 없이 지속되면서 모든 일을 귀찮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등 열등감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자신감을 가진 아동이 열등감을 가진 아동과 비교된다. 이들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 등의 부정성을 많이 느낀다는 점에서다. 그뿐 아니라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처럼 열등감이 소외에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연구결과도 있다.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은 사회적 적응과 정신건강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서를 조절하는 데 실패하게 되면, 다양한 정신적인 병리로 발전하게 된다. 정서가 불안정 할수록 우울증상을 더 많이 겪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문제행동을 더 많이 보이면서, 특히 슬픈 감정의 불안정은 우울증상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생활불안전이 우울과 같은 내재화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실제로 맥파란드와 뷸러(C. Mcfarland & R. Buehler)의 연구에서 정서조절능력은 우울과 부정적 상관이 있었다. 사회적 철회와 불안, 우울과 신체적 반응과 같은 내면화 문제행동(internalizing problem beha- vior)이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는 것을 밝혀진 것이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자기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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