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종교편향 논란 때문에 클래식 공연 못하는 일 없도록…”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베토벤 ‘합창’ 연주 금지 사건에 답하는 공연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 폐지에도
시립예술단 예술감독, 단 1회라도
특정종교 편중 물의 일으킬 경우
해촉할 수 있다는 방침 더욱 우려

MAY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구 공연
정웅·전성원재단 ‘일어나 함께 가자’

▲공연 포스터.
▲공연 포스터.

MAY(메이) 심포니 오케스트라(단장 정대균) 대구 콘서트가 오는 7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정웅·전성원 재단 주최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대구에서 종교편향을 이유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획된 공연이다. 최근 ‘합창’ 공연을 금지시켜 논란이 됐던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는 결국 폐지됐다.

주최 측은 “음악과 같은 예술 분야에 종교편향의 잣대를 들이대 세계적인 명곡을 연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 알리고, 전국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9번 ‘합창’은 5번 ‘운명’, 3번 ‘영웅’과 함께 베토벤의 3대 교향곡으로, 유럽연합(EU)의 국가(國歌)에 해당하는 ‘유럽찬가’”라고 소개했다.

이현미 상임 지휘자(웨스트민스터신대 특임교수)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교향곡을, 합창 가사에 ‘신’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이유로 연주를 못하게 한다는 뉴스를 듣고 크리스천 음악가로서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새벽에 예배당에서 ‘제가 무엇을 하기 원하시나요?’라고 기도했는데, 너무나 분명하고 간결하게 ‘네가 MAY 오케스트라와 함께 대구에서 연주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번 연주를 통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대구시민들과 교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MAY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현미 지휘자.
▲MAY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현미 지휘자.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은혜’, ‘이 세상 험하고’,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등 찬송가와 CCM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테너 정태성과 협연, The Christian Choir(합창지휘 전효숙)과 메조소프라노 백선관 등이 특별출연한다.

정대균 MAY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장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종교편향을 언급하는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누군가 국립국악원에서 연주되는 승무나 종묘제례악을 불교나 유교 불교 편향이라고 이의를 제기하고 연주를 막는다면 납득할 수 있을까”라며 “문화예술 분야에 종교 편향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는 폐지됐지만, 시립예술단 예술감독은 단 1회라도 특정종교에 편중된 공연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징계위원회 의결을 걸쳐 해촉한다는 대구시 방침이 더욱 우려스럽다”며 “이러면 어느 예술감독이 종교편향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곡을 선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MAY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계기로, 전국 모든 국공립 연주단들이 종교편향을 이유로 명곡 연주를 못하는 일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AY(메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MAY(메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MAY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문화사업단 산하 오케스트라로, MAY는 ‘Mission, Art, Youth’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선교, 예술, 청년교육’이라는 한국기독교문화사업단의 비전과 목적을 의미한다.

2016년 창단 후 서울신학대학교, 평택대학교, 여의도순복음교회, 만나교회, 성현교회, 생명나무교회, 효민교회, 현대교회 등에서 초청 연주회를 진행했고, 2018년부터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Heart 2 Heart(하트 투 하트)’ 연주회를 기획, 성남아트센터, 포은아트센터, 광림아트센터,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서울시립 어린이병원, 푸르메 어린이 재활병원, 소망교도소, 중증장애시설 한사랑마을, 이태원 희생자 추모 예품정원 등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했다.

2019·2020년에는 서울시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시민을 위한 위로 음악회를 개최했고, 2022년 서산 시민과 함께하는 성탄문화축제에 초대돼 연주했으며, ‘내 백성을 위로하라’, ‘기도’ 음원과 영상을 제작·보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이라는 타이틀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믿음의 결단을 한 성도를 선정해 기념하는 연주회를 열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재)정웅·전성원 재단(이사장 방면호)이 주최하고 (사)한국기독교문화사업단(이사장 정종훈)이 주관하며, (주)아이오스가 후원한다(문의: 1899-1718).

홍보영상: https://youtu.be/FqFEI7wta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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