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목회자 가정 초청 국립공원 힐링캠프
울란바타르 한인교회와 예장 통합
강원동노회 몽골선교회 공동진행
“어떠 비뜨니 에쩽 예수스 니굴슬바…”.
막 목사 안수를 받은 몽골 목회자의 떨리는 첫 축도 목소리가 게르 예배당에 울렸다.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100km 떨어진 시골 마을, 터브 아이막 바양델게르 솜에 지난 7월 6일 잔치가 열렸다. 이곳 초원에 지난 2014년 세워진 바양델게르 교회를 10년간 묵묵히 지켜온 어치르수흐 전도사의 목사 안수식이 열린 것.
이번 안수식은 이곳에 처음 함께 교회를 세운 예장 통합 강원동노회 몽골선교회(이하 몽골선교회)와 울란바타르 한인교회(이하 한인교회)가 공동 진행했다. 복음이 뿌리내리기 척박한 환경과 코로나19로 혹독한 시간들을 견뎌낸 직후라 감격이 더해졌다.
교회 측은 “몽골에 선교의 문이 열리고 한국과 여러 나라에서 공격적인 선교를 진행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한 선교의 상처로 바양델게르 마을도 기독교에 대한 신뢰를 잃은 곳이었다”며 “그럼에도 다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뿌리를 내린 현지 목회자가 있었고, 끝까지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한 몽골선교회와 한인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라고 전했다.
목사 안수식은 몽골선교회 회장 박권규 목사(북삼교회), 총무 송인도 목사(철암교회), 울란바타르 한인교회 이상수 목사, 신기호 신부, 안상도 장로, 백종천 안수집사, 코람데오 찬양대 등이 순서를 맡았다.
몽골 교회에서도 어트겅바야르 목사(바가노르 이웰교회), 앙흐바야르 목사(바가노르 암밍오스교회), 첸드아요시 목사(울란바타르 에쯔니척잡흘랑교회)가 함께해 교단과 교파, 나라와 국적을 초월했다.
목사 안수식 후 1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을 초청해 잔치나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허르헉(양고기 찜 요리)으로 잔치를 열었다. 아이들도 50명 넘게 참석해 함께 식사를 하고 찬양했다. 잔치를 위해 양을 잡고 주민들을 초청하는 모든 일정은 몽골선교회 회계 배선식 장로가 맡았다.
몽골선교회는 안수식에 앞서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몽골 현지 목회자 10가정 이상을 초청하여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힐링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빈민 게르 지역에 세워진 교회를 지켜온 가난하고 열악한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쉼의 시간을 제공한 것. 캠프는 테를지 국립공원 최고 캠프에서 온가족을 초청해 게임과 승마 등을 진행했다.
한인교회 이상수 목사는 “몽골에 교회를 세우고 선한 영향력을 베풀어주신 몽골선교회에 마음 깊이 감사 한다”며 귀한 선교를 시작하고 이어온 선배 선교사들과 한국의 교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몽골선교회 송인도 목사는 “한국교회가 해야 할 당연히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몽골에 뜻 깊은 선교의 길이 열리길 기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