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목사들이 국내 성지 가이드 아닌 ‘코칭’하도록…”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크라이스트리-토비아, 업무협약

국내외 성지순례 탐방 사역 개발
10월 16-18일 코칭 사역 세미나
집회 중심의 교회학교 활동에서
학습·순례 현장 체험 병행 통해
의미와 재미 함께 도모할 기회를

▲양 기관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양 기관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사역전문단체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대표 백성도 목사, 이하 크라이스트리)와 콘텐츠 사역단체 토비아선교회(대표 김덕진 목사)가 ‘순례 코치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7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에서 체결했다.

양 기관은 침체로 빠져드는 한국교회와 목회 사역의 회복과 부흥에 이바지하기 위해 ①새로운 목회 사역 내용과 방법을 개발하고 ②‘국내외 순례 사역’을 개발해 교회 및 기독교 단체 사역 현장에 보급하며 ③관련 ‘순례사역 지도자’와 ‘순례 코칭 사역자’ 양성 사역을 함께 준비·실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토비아선교회는 오랫동안 진행해 온 국내외 성경의 땅과 기독교 역사 유적지 탐방 및 각종 순례 사역 노하우를 크라이스트리와 공유, 크라이스트리 사역자들의 콘텐츠 활용 역량 강화를 돕는다.

크라이스트리는 이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교회 네트워크와 목회 인적 자원들을 통해 토비아선교회 순례 관련 콘텐츠를 경험·숙지하고 훈련해, 각 교회 및 사역 현장에 적용·도입해 순례 관련 사역을 기반으로 한 교회 부흥의 기회를 도모하게 된다.

양 기관은 첫 협력 사업으로 오는 10월 16-18일 국내 기독교 역사 유적지 중심의 ‘순례 코칭 사역 세미나’를 공동 개최, 한국교회 다음 세대와 청년 사역, 평신도 지도자 개발 및 사역자 훈련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순례 코칭 세미나’ 코칭 프로그램과 순례 과정 교육을 이수하면, 한국기독교코칭선교회와 천지항공이 인준하는 양 기관 명의의 ‘순례 코치’ 자격증을 수여하게 된다. 세미나를 통해 배출된 ‘순례 코치’들은 등급에 따라 토비아선교회 주관 국내외 순례 프로그램들의 ‘공식 코칭 안내자’로 활동할 수 있다.

양 기관은 이 외에도 각자 해외 선교 동역자 및 사역지 네트워크를 공유·협력해, 크라이스트리의 다양한 선교지 지원 프로그램 실행과 토비아선교회의 사역 콘텐츠 개발·번역·보급 사역 등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또 양 기관은 “‘순례 사역’ 협력을 통해 답보 상태의 교회 어린이·청소년 신앙교육, 청년 사역 등에 활로를 뚫고, 성경학교와 수련회, 캠프 등 집회 중심의 활동에서 학습과 순례 현장 체험활동 병행 사역으로의 전환을 통해 ‘의미와 재미를 함께 도모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김덕진 대표와 백성도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왼쪽부터) 김덕진 대표와 백성도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토비아선교회 김덕진 목사는 “저희 선교회는 성경의 땅과 복음이 확장됐던 여러 현장들을 직접 순례하고 탐방하면서 그 땅이 주는 은혜들을 다양한 콘텐츠들로 목회 현장에 제공하고 있다”며 “같은 성지를 가더라도, 기존 성지순례와 달리 깊이 있고 결이 다른 주제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덕진 목사는 “가이드보다는 ‘코칭’을 하고자 한다. 성서의 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보겠다는 것”이라며 “예수님과 바울이 지났을 법한 길들을 직접 걸어보면서 그 도시와 거리, 사건 등이 주는 이야기들을 우리 삶의 현장으로까지 끌고 들어가 은혜를 끼치고 성령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크라이스트리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오는 10월 ‘순례 코칭 사역 세미나’에 참여해 과정을 이수하면, 사역지인 국내 각 지역을 맡아 성지순례를 이끌 수 있다”며 “국내 순례에 대한 요청이 많지만 이끌어줄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다. 저희는 서울부터 강화, 남도, 영남, 신안,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백성도 목사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어느새 쿠팡 물류나 배달의민족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다. 어느새 소명감은 사라지고 목회를 포기하는 지경”이라며 “성지 순례 코칭은 생계 목적이 아니다. 받은 소명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다. 함께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지친 목회자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축사한 유윤종 목사(교육목회코칭선교회 대표)는 “토비아선교회 순례 프로그램에 거의 다 참여해본 것 같다. 크라이스트리도 작은교회를 돕기 위해 시작했지만, 목회자들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청소년 캠프도 수준이 높고, 목공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진심’이었다”며 “그리스도인에게 순례의 의미는 현장에서 신앙과 성령을 체험해 주님을 따라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일 텐데, 위대한 신앙인들이 갔던 길을 가면서 신앙의 강력한 힘을 채우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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