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레니얼 세대 44% “男을 女라 호칭하는 건 범죄”

뉴욕=김유진 기자     |  

유권자 1,500명 설문조사 결과

ⓒSharon McCutcheon/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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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밀레니얼 세대의 약 절반이 타고난 성 정체성과 다른 ‘트랜스 성별’ 사용을 범죄로 간주한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스위크는 지난 6일 레드필드&윌튼 스트래티지(Redfield and Wilton Strategies)와 함께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44%가 “트랜스 성별 대명사(‘그’나 ‘그녀’)로 호칭하는 것이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 31%는 트랜스 성별 대명사 사용을 범죄화하는 것에 반대했고, 나머지 응답자들은 “동의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또는 “모름”이라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정의에 따르면, Y세대라고도 알려진 밀레니얼 세대는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27세에서 42세 사이의 사람들을 포함한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가 포함된 35~44세 사이의 응답자 중 38%는 트랜스 성별 대명사 호칭을 범죄화하는 것에 찬성했고, 35%는 반대했으며, 26%는 ‘모름’ 또는 ‘의견을 표명하지 않음’을 선택했다.

미국의 가장 어린 세대인 Z세대(18-24세)에서는 48%가 이를 범죄로 간주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33%는 범죄화를 지지했다.

전체 미국인의 19%는 트랜스 성별 대명사 사용이 범죄 행위가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한 반면, 65%는 “그렇지 않다”, 12%는 “동의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4%는 “모름”을 선택했다.

미국인들은 트랜스 성별 호칭을 범죄로 처벌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었고, 더 많은 응답자들은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별 대명사를 누군가에게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37%는 트랜스 정체성을 선언한 생물학적 남성에게 ”그녀/그녀의(she/her)”라는 대명사로 부를 것이라고 했으며, 17%만이 생물학적 성별대로 “그/그의(he/him)”라는 대명사로 호칭할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28%는 트랜스 정체성을 선언한 남성에게 여성 대명사로 부르는 것이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으며, 4%는 “모름”을 선택했다.

마찬가지로, 38%의 미국인은 트랜스 정체성을 선언한 생물학적 여성을 “그/그의”라는 대명사를 사용하여 호칭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18%는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27%는 대명사 사용이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했고, 나머지 응답자들은 확신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해외에서 트랜스 정체성을 선언한 개인에게 그들이 선호하는 성별로 호칭하지 않을 경우 불리한 처벌을 받는 상황에서 실시됐다. 많은 경우, 생물학적 정체성과 다른 성별 대명사 사용을 거부한 사람들은 ‘남녀 성별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인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독교 교사인 조슈아 서클리프(Joshua Sutcliffe)는 2017년 트랜스 정체성을 선언한 여학생을 여성 대명사로 지칭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됐다.

그가 해고된 지 6년 뒤인 2023년 5월, 영국 교육 규제 당국(Teaching Regulation Agency)은 서클리프가 영국 전역의 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결정에 대해 그는 “나의 기독교적 신념과 생물학적 진실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괴롭힘과 추적을 당했으며, 내 삶의 모든 부분이 면밀한 조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6월, 로드리고 이반 코르테스(Rodrigo Ivan Cortes) 전 멕시코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한 트랜스 정체성을 가진 남성 정치인을 “자칭 여성이라 하는 남자”라고 언급했다가 ‘성별에 기반한 정치적 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동료 하원의원인 가브리엘 콰드리(Gabriel Quadri)도 동일 인물에게 생물학적 성별대로 호칭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작년 11월, 미국 버몬트주에서는 한 여학생 운동선수가 트랜스 정체성을 주장하는 남성 선수를 남성 대명사로 언급한 혐의로 정학 처분을 받았으며, 그녀의 아버지인 중학교 여학생 축구 감독도 같은 이유로 무급 정직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달 초, 학부모 권리 옹호 단체인 ‘글렌데일 통합 학군 지역 부모들의 목소리’(Glendale Unified School District Parents Voices)는 캘리포니아 학군에서 학생들이 트랜스 성 정체성을 가진 교사에게 생물학적 성별 대명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정학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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