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인도주의적 위기 경고
26만 5천 명, 여전히 임시대피소에
치솟는 기온과 극심한 열기로 화재
250만여 명 심각한 기아 놓일 위기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아팠어요. 1살 때는 뼈만 남아서 해골처럼 보였죠. 분유는 너무 비싸 구할 수 없었는데, 월드비전 영양 프로젝트를 통해 치료와 영양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한 자이드를 보면 정말 기뻐요.” –자이드의 엄마 살람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파괴적인 지진이 강타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시리아 북서부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최근 경고했다.
요한 무이(Johan Mooij)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책임자는 “대지진이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지 반 년이 지났다. 시리아 북서 지역 450만 인구는 지속된 분쟁과 경제위기, 콜레라 발병, 그리고 혹독한 기후 상황으로 지속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북서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여전히 임시 대피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 약 26만 5천 명은 여전히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폭염으로 텐트 내부 온도 상승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7월 15-17일 3일 동안 4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180건 이상 화재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20개 이상 텐트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또 “식량 배급 삭감으로 시리아 북서부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약 250만 명의 주민과 아동들은 심각한 기아 위험에 처해 있고, 이미 고조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식량 불안은 2015년 이후 50% 이상 증가해 약 1,21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양실조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임신·수유부 4명 중 1명이 급성 영양실조 상태이며, 일부 지역 아동 4명 중 1명은 신체 발달 저해를 겪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도, 53억 달러(약 6조 9천 2백억여 원)가 필요한 2023년 인도주의적 대응 계획 중 현재까지 약 13%만 지원돼, 월드비전 등 인도적 지원 기관들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요한 무이 총책임자는 “어떠한 아동도 굶주려서는 안 되기에 우리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기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며,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를 높이고, 아동과 지역주민, 지역 사회를 위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절망적인 상황에도 월드비전과 협력 기관들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국제적인 도움과 관심이 절실하다. 대지진 발생 6개월을 계기로 개인, 기업, 정부, 그리고 국제 NGO들이 복합적 위기에 놓인 시리아 주민과 아동들이 회복되도록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시리아와 터키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고, 현재 조기 복구에 한창이다. 월드비전이 시리아 이들리브, 알레포 그리고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아디야만, 킬리스, 산리우르파, 하타이주에서 지원한 이재민은 아동 53만 명을 포함한 94만 9,397명에 이른다.
월드비전은 7월 기준 현재까지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 트럭 및 식수대를 54만 7,006명에게 제공했으며, 다목적 재난지원금은 2만 1,857명에게 지원, 간편식은 1만 1,463명에게 제공했다. 또 학교 및 임시 교육시설을 통해 3만 4,517명에게 학습자료를 지원했으며, 3만 2,603명에게 심리사회적 지원 키트를 제공했다.
한국월드비전 역시 재난 발생 초기 긴급구호대응단을 급파하여 하타이 및 인근 지역에서 수요 조사 및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외교부와 함께 터키 정부에 긴급구호물자를 제공하고 대지진 민관합동조사단원으로 참여, 재건복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