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스코필드, 광복절 맞아 우표로 제작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대한독립에 헌신한 외국인’ 공로

우표 전지에 3·1운동 당시 그가
직접 촬영한 만세운동 사진 담아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린 외국인

▲우표 전지에는 스코필드 선교사와 조지 루이스 쇼가 함께 들어 있다. ⓒ우정사업본부

▲우표 전지에는 스코필드 선교사와 조지 루이스 쇼가 함께 들어 있다.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한독립에 헌신한 외국인’을 주제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선교사(1889-1970, 한국명 석호필·石虎弼) 기념우표를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는 8월 14일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스코필드 선교사의 초상이 담겼다. 스코필드 선교사와 함께 독립운동을 도운 영국인 조지 루이스 쇼(1880-1943)도 우표로 제작된다.

우표 전지에는 스코필드가 3·1운동 당시 모습을 촬영한 대한문 앞 만세 시위 사진, 그리고 쇼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는 1920년 8월 11일 자 동아일보 기사가 기록됐다.

영국에서 태어난 스코필드는 캐나다 의학자이자 선교사로, 1919년 3·1운동 첫날부터 사진을 찍고 기록해 해외에 알렸으며, 제암리교회 방화 학살 사건 현장에 찾아가 일제의 만행을 보고서로 남겼다.

캐나다에 돌아가서도 틈틈이 강연과 기고를 통해 한국 상황을 알리며 일제를 비판했다. 일본의 두 차례 암살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 독립을 위해 싸운 스코필드의 신념은 그에게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게 했으며,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에 더해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게 했다.

▲우표로 제작된 스코필드 선교사의 모습. ⓒ우정사업본부

▲우표로 제작된 스코필드 선교사의 모습. ⓒ우정사업본부

광복 이후 다시 한국을 찾아 수의병리학을 가르쳤고, 강연과 언론 기고에서 한국인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보육원 후원과 젊은 지도자들의 양성에 온 힘을 쏟았다. 저명한 세균학자로 ‘워피린’이라는 쥐약과 ‘디큐머롤’이라는 혈액응고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스코필드 박사가 사비로 만든 장학금의 혜택을 입은 대표적 인물이다.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고, 1970년 4월 12일 서거해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함께 우표로 제작된 루이스 쇼는 아일랜드계 영국인으로, 중국 단둥에서 무역업과 선박업을 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했다.

임시정부 비밀연락망 조직인 ‘연통제’ 운영을 돕기 위해 자신의 회사 ‘이륭양행’의 선박 등을 이용해 독립운동가들의 입출국을 지원하고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 때문에 1920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4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단둥으로 돌아간 후에도 1938년까지 독립운동을 돕다 1943년 11월 13일 푸저우에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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