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이 앞장서서 이끄는 ‘부흥과 회복’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하늘숲교회 2023 비전 컨퍼런스

평범한 주부도 간증과 기도 인도
강의와 간증, 찬양 중심 컨퍼런스
5개월 만에 45명 전도한 사례도

▲컨퍼런스 참석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기도하고 있다. ⓒ하늘숲교회

▲컨퍼런스 참석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기도하고 있다. ⓒ하늘숲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하늘숲교회(담임 김기성 목사) 주최 ‘한국교회 부흥과 회복을 위한 2023 비전 컨퍼런스’가 지난 8월 13-15일 서울 은평구 숭실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6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김기성 목사와 함께 하늘숲교회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평신도들이 직접 간증과 강사로 나서고, 기도회와 찬양까지 인도했다.

사흘간 13회 강의와 5차례 간증, 2회 토크쇼가 진행된 가운데, 김기성 목사와 이주희 사모, 몇몇 초청강사 등을 제외하면 모두 평신도들이 강단에 섰다. 성도들의 변화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평신도들을 직접 컨퍼런스 전면에 내세운 것.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된 하늘숲교회는 평신도 사역자들을 통해 목회가 달라지고, 교회가 부흥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주님은 우리의 능력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 같은 평범한 사람도 사용하십니다. 부족한 사람도 부르십니다. 우리의 능력이 아닌 그분의 능력으로 일하시기에 자원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시고 계십니다. 그 한 사람이 되길 원하시는 분은 앞으로 나와 함께 기도하시겠습니다.”

장혜주 성도가 둘째 날인 14일 메시지를 선포한 후 참석자들을 콜링하자, 대부분 강단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높이 들고 기도했다.

‘특별한 통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기도를 인도한 장혜주 성도는 교역자가 아닌, 평범한 주부다. 그녀는 “저는 재능도 능력도 없고 스펙도 없는 평범한 주부이지만, 주님께서 이렇게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기 위해 저를 부르셨고, 여러분을 부르셨다”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기도로 이끌었다.

▲컨퍼런스 참석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기도하고 있다. ⓒ하늘숲교회

▲컨퍼런스 참석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기도하고 있다. ⓒ하늘숲교회

이처럼 평신도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 김기성 목사는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유명 강사들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과 똑같은 성도들의 이야기이다. 자신들과 같은 성도로서 성령님과 동행하고 그 삶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그래서 평신도 강사들을 세웠고, 참석한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도 ‘진짜가 맞구나’ 하면서 은혜와 도전을 받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컨퍼런스는 강의와 간증 외에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참석자들은 장시간 강의에 집중하고 크게 아멘을 외치며 뜨겁게 호응했다. 평신도들 강의는 여느 목회자 못지 않았다.

평신도들은 솔직한 간증을 통해 성도들에게 도전을 던졌다. 강혜정 성도는 동성애자로 26년 평생을 살다 하늘숲교회를 만나고 동성애로부터 벗어난 것을 고백했다. 동성애자로 살 때는 한 달 40만 원만으로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며 연매출 80억 원의 1인기업 대표가 됐다고 한다.

강혜정 성도는 “하나님은 잘못된 실패자의 정체성, 죄의 정체성, 잘못된 성(性)의 정체성까지 바꿔 주시는 분”이라며 “하나님께 그 잘못된 정체성을 내어놓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도전했다.

박희원 성도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최고의 회계법인 회사에 다녔지만, 공허함을 채울 수 없어 방황하다 하늘숲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나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았고, 이후 엄청난 핍박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박 성도는 “엄마에게 쫒겨나기도 하고, 집에 들어갈 수 없어 차에서 자야 했고, 성경책을 빼앗기거나 엄마에게 맞기도 했다”며 “그러나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신앙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처럼 한국의 부흥은 자신을 번제로 드리는 사람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 부흥을 위해 자신을 번제로 드릴 분들 있으면 앞으로 나오시라”고 콜링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찬양도 평신도들이 인도했다. ⓒ하늘숲교회

▲컨퍼런스에서는 찬양도 평신도들이 인도했다. ⓒ하늘숲교회

K팝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계승하 양은 하늘숲교회에서 놀라운 기적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집회에서 평발이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눈으로 직접 본 것”이라며 “제 신앙의 첫번째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후 하늘숲교회 어웨이크 수련회에서 성령을 체험하고, 지금은 아이돌 가수를 아무도 몰라 친구들에게 ‘문화 찐따’로 불리지만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간증했다.

미혼모 가정에서 태어나 버려져 보육시설에서 자라난 김예슬 성도는 “인생에 행복이란 있을까 생각하고 불행하게 살았지만, 예수님을 만나 누구보다 행복해졌다”며 “보육시설에서 학대받고 버림받았다는 상처로 꿈도 희망도 없이 불평과 분노로 살았지만, 하늘숲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특별한 사람으로 나를 부르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예슬 성도는 “이제 나를 버린 부모와 괴롭히던 사람들을 모두 용서하고, 대학까지 나와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고 살고 있다”며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가장 특별하고 소중하게 부르셨다. 하나님은 여러분 상처와 외로움, 아픔의 깊이보다 여러분을 더 사랑하신다”고 간증했다.

손정연 성도는 전도를 시작한 지난 3월부터 5개월 동안 45명을 전도한 사례를 간증했다. 그녀는 “3년 동안 교회를 안 나갔지만, 어웨이크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영원한 사랑으로 저를 만나주셨다”며 “이후 매 순간 삶이 설레이고 기대되고 생명이 살아나, 기적이 일상이 되는 인생, 전도하지 않을 수 없는 인생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예희 성도는 거식과 폭식 식이장애를 고침 받고,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삶을 증거했다.

이런 평신도들의 생생한 간증은 울림이 컸다. 임은서 성도(누림교회)는 “저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저렇게 살고 싶다는 도전을 받았다”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고 싶은 소망이 불탔다”고 말했다.

▲김기성 목사가 14일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늘숲교회

▲김기성 목사가 14일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늘숲교회

목회자들에게도 충격과 도전을 주었다. 선정기 목사(새바람교회)는 “리더가 어떻게 세워지느냐에 따라 교회가 부흥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최재성 목사(우리행복한교회)는 “평신도들의 간증들이 너무 놀라워 믿기지 않았는데, 들을수록 살아계신 하나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다”며 “사도행전의 역사가 그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고, 성도들의 삶에 굉장한 도전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전도를 전공한 학자로서, 많은 분들이 전도가 안 된다고 제게 하소연한다. 하지만 하늘숲교회에서는 전도가 되고, 평신도들의 헌신과 변화와 기적들을 통해 전도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들의 헌신이 담긴 간증을 들으면서 목사로서 부끄러웠고, 그들의 뛰어난 영성을 보며 조만간 한국에 놀라운 부흥이 있을 것이고 그 시발점이 바로 이곳이 되리라고 느꼈다”고 했다.

김관호 목사(여수감리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순종하고, 생명까지 모든 것을 드리며 헌신하는 그들의 눈물을 봤다”며 “저 또한 말씀을 배웠지만 그렇게 살지 못했음을 회개했고, 순종을 결단했다”고 전했다. 윤창섭 목사(금마복음교회)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평신도를 훈련시켜 그들이 교회를 이끌게 하는 부흥의 역사를 보고 경험했다”고 전했다.

하늘숲교회 컨퍼런스는 매시간 뜨거운 찬양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찬양이 시작되면 성도들은 남녀노소 모두 강단 앞으로 나가 뛰고 춤을 추면서 콘서트 현장처럼 열정적으로 찬양했다.

이후 메시지를 전한 평신도 사역자들은 50-100분 강의 후 참석자들을 강단으로 초청해 함께 기도했다.

▲토크쇼가 진행되고 있다. ⓒ하늘숲교회

▲토크쇼가 진행되고 있다. ⓒ하늘숲교회

참석자들은 쉬는 시간에도 소그룹별로 모여 강단 앞에 모여 기도하면서 열기를 이어갔다.

‘노방전도’, ‘순종과 기적’을 주제로 두 차례 열린 토크쇼에서는 성도들의 체험을 나눴다. 노방전도 편에서는 성도들이 “처음에는 전도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지만, 성령을 체험한 이후 전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평생 들어보지 못한 욕을 들으면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 성도는 “순종하며 전도하니, 자녀가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는 등 보상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순종과 기적’ 편에서는 4개월 전 어웨이크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후 기도와 전도, 예배에 시간을 드리기 시작하자 대기업 호텔 계열에 취업한 사례, 교회 중심으로 살기 위해 먼 거리를 이사한 성도들의 가정에 각종 문제가 해결되고 재정 축복을 받은 간증들을 나눴다.

하늘숲교회는 2007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상가에서 시작해, 재적 성도 1천 명 이상으로 성장을 거듭했고, 최근 지축역 인근 상가 꼭대기층을 통째로 매입했다. 교회는 평신도들이 인근 지하철역과 학교 등에서 노방전도를 실시해 많은 영혼들을 전도하고 있다.

하늘숲교회는 이번 2023 비전컨퍼런스에서는 이러한 교회의 사역 노하우를 공유했다. 김기성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그분께 자신을 드린 평신도들의 삶을 통해 이미 그들을 사용하고 계신다”며 “그들을 통해 영혼이 구원받고 우울증 등 각종 질병이 치유되고, 직장 속에서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등 사도행전의 삶을 살고 있다. 저는 단지 그들이 하나님께 사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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