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증진센터, 유튜브로 공개
인권 보호 없이 불안 떨며 살아
중국인 남편에 구타당하기 일쑤
미래와 희망 없어 제3국 탈출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증진센터(소장 이한별)가 “지난 4월부터 7월 탈북 여성 5명을 무사히 제3국까지 구출했다”고 밝혔다.
북한인권증진센터는 탈북 여성들의 구출 당시 상황을 녹화한 영상(1분 32초)을 21일 유튜브 ‘탈북여성TV이한별’에 게시했다.
구출된 탈북 여성들은 30-40대이며, 탈북 시기는 2000년 초반에서 2016년 사이다. 탈북 요인은 가족 투병이나 아사 등으로 부모를 잃고 북한에서 생계를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탈북 후 중국에서 생활이 어려워 동북3성 중국 노총각들에게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등 제대로 된 인권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불안한 상태로 체류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인 남편의 과도한 음주와 폭력으로 구타를 당했고, 신분증도 없이 불안에 떨며 살아야 했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공안으로부터 신고하고 살 것을 강요당해, 반드시 체류자 등록을 해야 했다고 한다.
중국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신분증을 요구해 불안을 경험했고, 식당에서 일을 하더라도 붙잡혀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가운데 있었다.
이들 중 한 탈북 여성은 코로나19 기간 몸이 아파도 신분증 검사 때문에 병원이나 약국에 갈 수 없어 매우 고통스럽게 살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중국인 남편과 살면서 인간적인 대우도 받지 못했고, 신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자녀들과 희망 없이 계속 불안한 상태로 살아야 했다. 이에 최종적으로 중국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더구나 자신마저 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당하면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길 수 있어, 제3국을 통한 한국행을 결심하고 북한인권증진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한별 소장은 “현재 중국은 전국에 CCTV와 AI 안면인식 검문 체계를 갖춰 탈북민들이 이동 에 체포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반간첩법에 의해 인권 활동가들의 국경 주변 활동도 매우 위험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튜브 영상에 의하면, 탈북 여성들은 현장 활동가들과 낮에는 차량을 통해 이동하고, 밤에는 제3국 국경에서 산을 넘는 장면이 공개됐다.
또 주·야간에 배편을 이용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장면과 최종 목적지 국가 경찰서에서 센터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북한인권증진센터는 2013년 설립 후 2017년부터 현재까지 탈북 소녀와 아동, 여성 등 총 32명의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을 구출했다고 한다.
센터 측은 “앞으로도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이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