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자들이 아프간 난민에 우호적으로 변화된 이유

뉴욕=김유진 기자     |  

▲탈레반의 진격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빠져 나가는 피난민의 모습. ⓒN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탈레반의 진격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빠져 나가는 피난민의 모습. ⓒN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조정법(Afghan Adjustment Act)을 원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글의 저자 매튜 소렌스(Matthew Soerens)는 국제 구호 단체 월드릴리프(World Relief)의 미국 교회 동원 담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렌스는 “2015년부터 정치인들의 시리아 무슬림 난민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불안한 발언으로 인해 특히 난민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태도가 경직되기 시작했다”며 “우리와 협력하여 수십 년간 난민을 환영해 온 일부 변증 목회자들은 강단에서 난민 재정착을 홍보하면 교회 내에서 심한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2년 전 이번 주에 상황이 다시 변했다”며 “복음주의자들은 카불이 탈레반에게 점령된 후 대피하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고, 우리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환영하고자 기꺼이 기부하고 자원봉사하려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전화와 이메일로 넘쳐났다. 아프간 주민들을 위한 기부금은 우리 창고에 빠르게 가득 찼다”고 했다.

또한 “ABC뉴스/워싱턴포스트 여론 조사에 따르면, 복음주의자 10명 중 6명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단 몇 년 사이에 여론이 35%나 바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월드릴리프가 새로운 아프간 이웃과 친구가 되기 위해 시간을 내주는 자원봉사자들, 가구와 가정용품 및 상품권을 제공한 기부자들, 일자리를 제공한 사업주들, 신용 기록이 없는 이민자들에게 임대를 제공한 집주인들의 지속적인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 단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선의의 대부분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소렌스는 “여론조사 결과, 난민 재정착을 위한 복음주의적 지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작년 이맘때쯤에는 백인 복음주의자 중 68%가 난민 수용이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답했으며, 2018년에는 백인 복음주의자 중 25%만이 미국이 난민을 수용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4년 후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단 24%에 불과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복음주의자들이 재정착 난민들을 환영하고,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한 가지 어려움을 발견했다”며 “미군에 의해 대피한 아프간 주민들은 분명 탈레반의 박해로부터 생생한 공포를 느끼며 도망쳤지만, 엄밀히 말해 그들은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대부분의 아프간 난민들은 귀화 자격까지 3년이 남은 지금쯤 거의 모두 합법적인 영주권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피 과정의 혼란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미 군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기 전 미국의 동맹국을 대피시키라는 퇴역 군인 단체와 재정착 기관의 탄원을 무시했다”며 “그 결과 대부분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인도적 인도’로 미국에 이송돼 임시적인 법적 보호와 취업 허가만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제 아프가니스탄의 동맹국들은 만료일이 표시된 법적 서류와 관련된 불확실성과 씨름하는 상황이며, 그들의 친구가 된 복음주의 재정착 자원봉사자들은 좌절을 느끼고 있다”며 “왜 정부는 아프간 주민들을 미국으로 데려올 때 수십억 달러를 들이면서도 그들을 임시적인 상태에 놓아 두고, 서류 미비자가 되거나 심지어는 자국의 박해자들에게 송환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시달리게 하는 것일까? 의회는 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소렌스는 “‘아프가니스탄 조정법’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간 가석방자들이 추가 심사를 거친 후 영구적인 법적 신분을 신청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초당적 법안”이라며 “전미복음주의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부터 남침례교단(SBC)의 윤리 및 종교자유위원회(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를 비롯한 다수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강단에 선 복음주의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등록 유권자의 4분의 3이 이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거에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공화당 예비 유권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던 사실을 고려할 때,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지금은 오래된 2015년 난민 반대 캠페인 계획을 버리고 유권자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조정법을 통과시키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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