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에드워드워터스대 먼저 진입 시도했으나 경비원에 제지당해
26일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달러제너럴 매장에서 인종 혐오로 인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흑인 미국인을 위한 기독교 대학인 에드워드워터스대학교(Edward Waters University, EWU)는 인종 혐오와 무관하게 사명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대학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매장에서 1마일 거리에 위치하며, 캠퍼스 보안요원이 총격범을 마주친 후 즉각적으로 폐쇄 조치를 취했다. EWU의 경비원은 센테니얼 도서관 근처에서 한 남성과 접촉했으며, 그가 신원을 밝히지 않자 캠퍼스를 떠나라고 요청했다고 지역 매체인 퍼스트코스트뉴스가 보도했다.
이 사건의 총격범은 21세 백인 남성 라이언 크리스토퍼 팔미터로 확인됐다. 그는 흑인 3명을 사살한 후 자신의 권총을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잭슨빌 보안관 T. K. 워터스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캠퍼스에서 아무 사건 없이 떠난 후 달러 제너럴 매장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총격 전에 EWU 캠퍼스에서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 및 인종적 동기에 의한 폭력적 극단주의 행위로 간주하고 조사 중임을 발표했다. 보안관에 따르면, 범인은 총격 도중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WU는 1866년 자유 흑인 미국인과 그들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AME Church)의 회원들에 의해 설립됐다. EWU 총장 겸 CEO인 자카리 페이슨 주니어는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대학이 증오 범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슨 총장은 “이 사건이 실제로 인종적 동기의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은 주로 흑인 청년들을 교육하는 사명을 계속 감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낙심하지 않았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에드워드 워터스에서 150년 동안 계속해 온 일은 위대한 것이며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로 흑인 청년들을 고양하고 교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강력한 힘이며, 이런 노력을 막기 위해 저항하는 다른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하나님께서 EWU뿐만 아니라 이 큰 나라 전역의 모든 역사적인 흑인 대학을 지켜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에 따르면, 2023년에는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최소 475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EWU는 총격범인 팔미터가 플로리다주의 베이커 법(Baker Act)에 따라 2017년에 호출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법은 정신 건강 위기 상황에서 강제 수감을 허용하고 있는 법률로, 당시 그는 3일 동안 구금됐으나, 추가적인 수감 없이 석방됐다.
페이슨 총장은 경비원이 의심스러운 용의자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많은 인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 경비팀 구성원들은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용의자가 캠퍼스로 차를 몰고 온 지 30초 내에 보고가 들어온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의자의 가족은 그의 유언장과 유서를 발견한 뒤 클레이 카운티 보안관실에 연락했다. 당국은 총격범이 방탄조끼와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함된 총격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총격범은 피해자들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
한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8일 주정부가 EWU의 캠퍼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희생자 가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에 1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