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하는 부모, 자녀의 소통 어렵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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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38)] 소통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이들은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아동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듯 침묵을 지키려 한다. 말보다 침묵이 낫다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다만 소통 문제가 심각한 정도라면 주의해야 한다. 이는 의사소통장애(communication disorder)를 의심해야 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은 눈치를 보는 아동, 수동성에 익숙한 아동, 표현에 문제를 가진 아동 등이다.

1. 사회성 발달에 문제를 보인 결과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은 사회성 발달에 문제를 보인다. 아동은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사람과 관계하는 접촉의 경험이 빈번해진다. 그러면서 친화력이나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증가되는 측면이 있다.

사람과의 관계의 접촉의 경험에서는 일단 주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모두 포함된다. 물론 아동의 사회성에는 부모의 성격과 가치관, 그리고 부모의 태도 등이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것은 아동에게 가장 일차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특성들은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의 사회화에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다. 부모의 지지는 아동뿐 아니라 아동의 발달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아동의 사회성에서 아버지와의 긍정적 지지관계는 중요하다. 높은 수준의 자아존중감과 자아통제, 지적 발달과 만족스러운 또래관계와 유의미한 상관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어머니와 긍정적인 지지관계에서 높은 신뢰감을 형성한다. 그런 아동은 높은 자아존중감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의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적 요인인 것이다. 그 중 부모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 자아 위축 상태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은 자아가 위축돼 있다. 인간은 표현의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에 대햐,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표현하지 않으면 스스로 답답함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그런 표현을 통하여 인격이 발전하고 성숙하게 된다.

아동의 표현은 다른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그 중 1차적으로는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표현은 자신의 존재에 확장감을 가져온다. 그러기에 표현하지 않는 문제는 분명 자아의 위축을 초래한다.

자아 위축은 일단 양육 측면이 가장 크다. 어머니와 아동의 관계가 문제이다. 모자(母子) 관계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일차적으로 기여하는 생존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아동은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동은 정신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도 일단 어머니와의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 양육자와의 좋은 관계, 즉 모자와의 관계 필요성은 아동의 자아감이 모호하고 미분화된 상태에 있다.

양육 초기 아동의 자아감은 일련의 반사와 내적 잠재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부모의 기대와 격려를 통해 미미한 자아감이 확대된다. 아동의 자아감이 심리의 중심적 조직화 세력으로 신속하게 변형된다는 것이다.

3. 억압의 방법을 사용한 결과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에게는 부모가 억압을 많이 사용한 결과다. 부모가 아동에게 억압을 주로 사용하면, 아동은 자아가 위축돼 자유로운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억압의 양육 태도에 대해 학자들이 관련연구를 한 바 있다. 베커(W. C. Becker)는 부모 또는 양육자가 양육에서 억압의 방법을 사용해 나타나는 태도와 행동에 주력했다. 부모가 아동에게 일정한 정서적 강도를 갖고 반응하는 내적 행동이 아동에게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피쉬바인(M. Fishbein)과 아젠(I. B. Ajzen)은 부모의 양육 태도를 하나의 문화양식으로 보았다.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부모가 억압을 사용해 양육하고 가르치는 행동의 경향성 및 반응양식이 문제라는데 초점을 두고 연구했다.

이처럼 학자마다 양육 태도에 대한 연구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양육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부모의 양육 방법은 아동에게 인격을 형성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양육의 문제는 보편적으로 부모 또는 양육자가 아동을 양육함에 있어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나타내는 태도 및 행동이기 때문이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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