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와나 글로벌 센터, 어린이 영적 양육 랜드마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어와나 코리아, 글로벌 센터 개관

40년 간 4백 교회, 4만 회원 성장
성경 암송 중심 주중 프로그램도
한국 넘어 제3세계 선교 중심 비전
아시아 17개국 70명 선교사 지원
어린이·청소년, 다음 세대 아닌
믿음의 세대로 오늘 살도록 훈련

▲개관식 테이프 커팅 모습. ⓒ어와나 코리아

▲개관식 테이프 커팅 모습. ⓒ어와나 코리아

최근 40주년을 맞은 어린이·청소년 기독교 교육·훈련 기관 어와나 코리아(대표 이종국 목사, Awana Korea)가 용인 기흥구 농서동에 글로벌 센터를 개관하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까지 사역을 확장시켜 지구촌 어린이·청소년 선교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어와나 코리아는 최근 경기 용인 글로벌 센터에서 국내외 2백여 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어와나 글로벌 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부끄러울 것 없는 인정된 일꾼(Approved Workmen Are Not Ashamed, Awana, 딤후 2:15)’을 양육하며 선교 비전을 실현해 나갈 글로벌 센터는 153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사무실과 회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날 개관식은 이종환 부대표 인도로 전창덕 목사의 대표기도, 어와나 본부 매트 마킨스(Matt Markins) CEO가 마태복음 1장 23절을 본문으로 설교를 전하고, 통역은 어와나 코리아 총재이자 한국에서 어와나를 시작한 송용필 목사가 맡았다.

어와나 본사 매트 마킨스 CEO는 “지난 40년간 어와나 코리아가 사명을 잘 감당해 왔듯, 앞으로도 복음을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일꾼들을 양성하는 것이 ‘미션’”이라며 “장차 많은 지도자들을 양육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개관식에서 본부 CEO 매트 마킨스가 축사하고 있다. ⓒ어와나 코리아

▲개관식에서 본부 CEO 매트 마킨스가 축사하고 있다. ⓒ어와나 코리아

마킨스 CEO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섬긴다”며 “여기 어와나 글로벌센터에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줄 믿는다”고 격려했다.

50억 원 넘는 공사를 거의 빈손으로 시작한 이종국 목사(어와나 코리아 대표)는 “공사 중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고, 끝까지 채워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사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신앙교육을 통해 세계선교의 비전을 이루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 어와나 코리아 어린이 선교합창단의 특별찬양,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 이사장 김영삼 목사(금광교회)의 축도, 준공 테이프 커팅식과 식사 교제 등이 이어졌다.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어와나(Awana)는 송용필 목사를 통해 국제 어와나 본부의 재정 지원을 받으며 1983년 한국에서 처음 설립됐다. 지난 40년간 어린이와 청소년세대를 믿음의 세대로 키우기 위해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 4백여 교회와 1만여 명의 교사, 4만여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섬겨왔다.

2006년 미국 본부 지원에서 독립한 어와나코리아는 한국을 넘어 지구촌을 품는 글로벌 센터로 발돋움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 17개국 70명의 선교사들을 모두 입양해 지원하는 ‘어와나 브릿지 프로젝트(Awana Bridge Project)’도 진행하고 있다.

▲개관식 기념촬영 모습. ⓒ어와나 코리아

▲개관식 기념촬영 모습. ⓒ어와나 코리아

개관식 후 만난 대표 이종국 목사는 “학교에 보이스카우트가 있듯, 어와나는 단순 ‘선데이 스쿨’을 넘어 클럽 형태의 주중 프로그램들로 운영된다”며 “성경 암송 프로그램이 가장 많고,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해 오면 선생님이 교회에서 일대일로 점검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종국 목사는 “아이들이 교회에 스스로 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교회는 그만큼 재미가 없고, 재정과 공간, 인력 등에 있어 아이들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 것 같다”며 “교회학교에 교사도 부족하고 성경공부도 잘 이뤄지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 목사는 “어와나가 너무 경쟁적이라고 하는데, 게임과 스포츠 형식이기 때문에 동기부여 차원에서 약간의 경쟁이 있는 것”이라며 “매년 어와나를 하는 교회들이 함께 모여 올림픽도 진행한다. 성경퀴즈도 하고, 방학 때는 미국에서 한 달간 캠프를 여는 등 교회 차원에서 하기 힘든 사역들을 공급해 아이들을 복음 안에서 양육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 본부 지원을 받으면서, 5년 내에 ‘졸업’하고 다른 나라들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매년 20%씩 지원금을 줄여 2006년 재정을 독립했고, 2007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들부터 돕기 시작했다”며 “총 140개국에 어와나가 들어가 있다. 저희는 그 지역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는 발을 가볍게 해주고자 필요 재정의 50%까지 돕는 어와나 브릿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재정도 없던 저희에게 쾌적한 업무환경을 주시려고 이 글로벌 센터를 주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선교사들을 돕는 어와나 브릿지 사역, 각 지역 리더들 훈련, 제3세계 아이들의 영양 공급, 각 국가 특별 이벤트 지원 등 글로벌 센터를 통해 4가지 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30일 만난 어와나 코리아 관계자들. 왼쪽부터 이종국 목사와 사모, 사모와 스티브 쿠훈 부장, 송용필 목사. ⓒ이대웅 기자

▲8월 30일 만난 어와나 코리아 관계자들. 왼쪽부터 이종국 목사와 사모, 사모와 스티브 쿠훈 부장, 송용필 목사. ⓒ이대웅 기자

◈4가지 기적으로 세워진 글로벌 센터

글로벌 센터는 4가지 기적 덕분에 지어졌다고도 했다. 먼저 원래 사무실은 성남 분당구에 위치했는데, 토지가 수용돼 보상금 2억여 원으로 이전해야 했다고 한다. 보증금 1억 원까지 3억 원으로 이전할 땅을 알아봤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없었다. 그런데 한 집사가 찾아와, 어와나가 자신의 땅을 사용한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줄 것이고, 대금 지불도 3년 유예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첫 번째 기적.

두 번째는 건축비 마련이었다. 건축비는 없었고 은행 대출도 불가능했으나, 한 건설사 사장인 권사가 “건물을 지어줄테니, 대금은 완공 후 담보대출로 갚으라”고 했다. 돈 없이 건물을 지은 것이 두 번째 기적이다.

세 번째는 건축비 상환 문제였다. 건축 대금을 갚으려면 40억여 원이 필요했는데, 은행에서 최대 32억 원만 담보대출이 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이다. 그때 신우회를 인도하던 한 은행 지점장이 40억 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한 것이다. 이 목사는 “해당 은행 대출부서 전체 회의가 저희 때문에 두 번째 열렸다. 은행 업무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라고 한다”고 술회했다.

네 번째는 대출 조건이었다. 해당 은행의 마지막 대출 조건은 통장에 6억 원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건축 후라 돈이 없었는데, 이전에 처음 보러 갔던 토지 주인이던 한 장로가 해당 토지가 팔려 갖고 있던 6억 원을 잠시 빌려준 것이었다. 이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네 가지 기적’이다.

이종국 목사는 “이처럼 하나님은 네 차례 기적을 통해 센터를 세우셨다. 그러면 어와나를 통해 얼마나 더 많은 기적으로 세상을 바꾸실까”라며 “그 기적의 사역에 모두 함께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현재 4백여 명의 정기후원으로 1년 1억여 원을 해외선교에 사용하고 있는데, 4천 명이면 1년 12억 원, 4만 명이면 150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컴패션처럼 ‘어와나 선데이’라는 후원 교회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약정을 받아 2년 내로 정기후원자 4천 명을 확보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개관식 중 어린이 선교합창단 특별찬양 모습. ⓒ어와나 코리아

▲개관식 중 어린이 선교합창단 특별찬양 모습. ⓒ어와나 코리아

출국을 앞두고 자리를 함께한 국제 어와나 본부 스티브 쿠훈(Steve Cohoon) 해외사역부장은 “어와나 코리아 글로벌 센터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에 감사드린다”며 “40년 전 어와나를 한국에 소개하고 시작하신 송용필 목사님과 현재 사역을 이끌고 있는 이종국 목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티브 쿠훈 부장은 “어와나 글로벌 센터는 어린이 영적 양육의 랜드마크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이 믿음의 공동체에 소속돼,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믿는다. 어린이들이 다음 세대가 아니라 믿음의 세대로서 오늘을 살아가도록, 그들을 훈련하고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쿠훈 부장은 “한국 사역자들이 자신의 필요를 앞세우기보다, 다른 이들의 필요를 앞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는 성경적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라며 “한국 리더들이 모든 어린이가 주님을 알고 사랑하고 섬길 수 있도록 그들을 훈련하고 가르치는 데 헌신하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놀라운 호의와 섬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수천 명의 어와나 리더(교사)들이 수만 명의 어린이들을 복음으로 인도하고 있다. 어와나 사역은 몇 안 되는 교회 주중 사역으로, 어린이의 영적 양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의 사역팀에 도전을 받게 된다. 우리는 어와나 글로벌 센터가 전 세계 수백만 교사와 수억 명의 어린이들을 전도하고 훈련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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