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몬트 교육청, ‘생물학적 男’의 女 스포츠 참여 반대한 고교 코치 해고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버몬트주의 우드스탁유니언고등학교. ⓒWikipedia / Stevejsmith8

▲미국 버몬트주의 우드스탁유니언고등학교. ⓒWikipedia / Stevejsmith8

미국 버몬트주의 한 고등학교 코치가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학생들에게 전달한 후 해고되자, 학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데이비드 블로흐(David Bloch)는 우드스탁 유니언 고등학교에서 스노우보딩 코치로 근무하다가 지난 2월에 해고됐고, 이후 지역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지난 7월에 버몬트주의 지방법원에 제출됐으며, 청문회는 9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이 사건의 피고로는 버몬트 교육청 임시 비서인 헤더 부쉬, 버몬트주 교장협회(VPA) 사무총장인 제이 니콜스, 윈저센트럴 감독연합(WCSU) 교육감인 셰리 수자와 이 단체의 이사회가 포함돼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블로흐는 생물학적 성별은 남자와 여자만 존재한다고 믿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경기 전에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문제에 대한 대화를 잠시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화는 우드스탁유니언고등학교가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한 생물학적 남성 선수’ 한 명이 속한 스노우보딩 팀과 대결을 앞두고 시작되었다.

블로흐는 고소장에서 자신이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차이는 운동 경기에서 남성에게 경쟁적 우위를 준다”고 정중하게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은 “이 대화는 모든 당사자들 사이에서 예의를 갖추고 이뤄졌으며 3분을 넘지 않았다. 이 대화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확인한 스노우보더가 전혀 없는 곳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블로흐 코치의 팀과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남성이 속한 팀은 아무 문제 없이 경기를 치렀다”며 “경기 후, 두 팀과 블로흐 코치를 포함한 사람들은 같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고 진술했다.

대화가 정중하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셰리 수자 교육감은 블로흐 코치가 WCSU의 반혐오 정책을 위반했다며 다음날 그를 해고했다.

블로흐의 법무 대리는 미국 대법원에서 종교 자유에 대한 소송을 성공적으로 변호한 보수 법률 단체인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ADF)이 맡았다.

ADF 법률 고문인 매튜 호프만 변호사는 CP에 보낸 이메일에서 블로흐가 해고된 직후에 이 단체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호프만 변호사는 “공립학교는 공공 이슈에 대해 정중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없다”면서 “코치가 한 말은 완전한 사실이며, 과학적으로 일치할 뿐만 아니라,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호받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반면 셰리 수자 교육감은 30일 CP의 질의에 “학군의 변호사로부터 사건의 사실관계를 논의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우리는 학군이 올바르게 처신했다고 확신하며, 법원이 어떠한 권리 침해도 없었다는 데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버몬트주 교장협회의 기준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확인한 선수는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성 정체성에 따라 스포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코치 윤리 규정’에 따르면, 코치는 “선수나 관중이 심판이나 서로에 대해 반대하도록 선동하는 행위에 가담해서는 안 되며, 임원이나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행위는 비윤리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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