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예수님이 안 믿어져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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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11] 아이들이 교회 떠나는 이유

예수님 인격적 만나면 변화돼
아이들 예수님 만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자리 만들어줘야
매주 수련회 같은 예배 환경을

▲과거 지구촌교회 청소년 겨울축제 기도회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지구촌교회

▲과거 지구촌교회 청소년 겨울축제 기도회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지구촌교회

얼마 전 필자 핸드폰에 카톡이 하나 왔다. 카톡을 보낸 사람은 필자가 담당하던 고등부 1학년 남학생이었다. 필자는 그 남학생이 보낸 카톡을 읽고는 깜짝 놀랐다. 너무 긴 글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 남학생은 필자에게 어떤 카톡을 보냈을까?

그 남학생은 필자에게 고민이 있다면서, 현재 자기 믿음이 올바른 믿음인지 잘못된 믿음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항상 말하길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고 하는데, 자기는 아직까지 하나님께 한 번도 응답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은 알고 있지만,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며 “자기가 잘못된 건 아닌지 마음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필자는 그 남학생이 보낸 카톡을 읽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 남학생은 평소 예배 모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 남학생은 코로나에 확진돼 고등부 예배를 한 번 빠진 것 외에는 단 한 번도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금요철야, 주일 오후 예배까지 참석했다. 교회에서 특별새벽기도회가 있는 날에는 부모님과 함께 새벽기도까지 참석하는 모범 학생이었다.

필자가 그 남학생이 보낸 장문의 카톡을 보고 깜짝 놀랐던 이유는 막 고등부에 올라온 그 남학생이 중학교 때부터 예배에 열심이었기에, 구원의 확신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남학생은 무려 17년 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예수님을 믿는 게 무엇인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었다.

필자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그 남학생을 이대로 놔두면 예수님과 영영 멀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필자는 그날 저녁 그 남학생을 만나러 학교 앞으로 갔다. 필자는 그 남학생을 만나 예수님을 믿는다는 게 무엇인지 충분히 대화한 후, 남학생을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필자는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1.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십자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필자가 16년 동안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만났던 학생들 중에는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믿음은 전혀 없는 학생들이 많았다. 즉 부모님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교회는 다녔지만 습관적으로 다닐 뿐, 믿음이 없는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런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면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났다. 왜 많은 학생들이 교회를 다니면서도 믿음이 없는 채 살고 있을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등부 사역을 할 때 기억에 남는 남학생 한 명이 있다. 그 남학생은 4남매 중 둘째였는데, 운동을 상당히 좋아했다. 그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제자훈련을 받겠다고 결심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학생은 부모님 때문에 예배만 억지로 참석하는, 믿음 없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을 할 때 상점을 받을 수 있는 한 가지 미션이 있었는데, 바로 새벽기도였다. 새벽기도에 참석하면 많은 상점을 받을 수 있었고, 숙제를 해오지 못해 쌓인 벌점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 남학생도 많이 쌓인 벌점을 없애기 위해 친구 한 명과 새벽기도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서 같이 새벽기도를 가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서 혼자 새벽기도에 갔다고 했다. 예배가 끝난 후 다함께 통성으로 기도할 때였다. 그 남학생도 다들 기도하는 것처럼 따라서 함께 기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혼자서 열심히 기도하는데 갑자기 자신의 죄가 기억나면서, 자기가 하나님 앞에 엄청난 죄인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졌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통곡하며 하나님께 간절히 회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마음 속에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가 흘러넘쳤다고 한다. 그 남학생은 그때 살아계신 예수님을 처음 인격적으로 만났던 것이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믿음 없이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는데, 이때 처음으로 예수님이 정말 살아계신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예수님에 대한 지식만 있지, 예수님이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지 못하고 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가 떠나가는 이유가 다름 아닌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2.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도 살아계신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가 살아계신 예수님을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2-13)”.

말씀에서 우리는 충격적인 사실을 한 가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예수님을 간절히 원할 때, 예수님은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은혜의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필자는 아이들이 마음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아이들에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 때는 바로 예배를 드리며 기도할 때였다. 그래서 보통 수련회 때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수련회는 일 년에 두 번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련회가 끝나면 다시 우리 아이들이 예배드리고 기도할 수 있는 은혜의 환경이 극히 드물었다.

그렇다면 수련회가 오길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아니다. 방법이 있다. 바로 매주 수련회와 같은 예배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즉 누구나 와서 뜨겁게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예배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필자가 있던 한 교회에서는 금요철야에 중고등학생이 매주 50명 이상 참석했다. 그렇다면 그 교회에서는 어떻게 매주 많은 청소년이 금요철야에 참석했을까? 그 교회는 청소년이 매주 적극적으로 금요철야에 참석해 말씀을 듣고 기도할 수 있도록 권면했다. 즉 아이들이 예배하는 자리에 나오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면하니, 아이들도 금요철야에 나와서 간절히 기도했다.

금요철야는 엄청 뜨거웠다.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너나할 것 없이 뜨겁게 기도했다. 매주 수련회처럼 예배를 드렸다. 아이들은 금요철야에서 기도하며 자기가 가지고 있던 어려움과 문제들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간구했으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 은혜를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고 기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다시 어른인 우리의 말씀과 기도가 불타올라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이 불타올라야 한다. 먼저 우리가 말씀에 은혜받고 기도로 부르짖으면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나와서 함께 말씀 듣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내가 먼저 은혜받고, 그 은혜의 자리에 아이들도 나와서 은혜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면해야 한다.

김맥 목사

고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학원 M.div 졸업

전) 참사랑교회 청소년부, 성동교회 중등부, 부광교회 청소년부, 성일교회 중등부, 화원교회 고등부 전임목사 및 주일학교 디렉터
현)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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