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호남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주화의 성지 호남, 자부심 느껴
정율성 노동당 입당, 중공군 참전
국민 세금으로 추진 강행은 안 돼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9월 1일 SNS를 통해 호남 출신 문정희 여류시인의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를 소개하면서 “계간지 문학나무에 실린 이 시를 보고 감탄했다”며 “어젯밤 이 시를 읽고 일어나서 잠들었는데, 저도 일어나자마자 한쪽 눈만 뜬 것 같았다. 그래서 당장 거울로 달려갔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두 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정율성 기념공원 문제로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며 “저는 결코 정치인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쓸까 말까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하다가, 정치인이 아닌 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쓴다”고 전제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도 호남 출신이다. 20대에 광주에서 신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5.18 광주 민주항쟁을 겪었다. 누구보다 호남을 사랑하고 호남이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게 느껴진다”며 “그래서 저는 5.18 민주화항쟁 정신도 가치 있게 여기고, 호남은 민주화의 성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남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요즘 쟁점화되고 있는 정율성 기념공원은 한쪽 눈으로 볼 때는 일리가 있지만, 두 눈으로 볼 때는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가 아무리 독립운동을 했다 할지라도(객관적 역사를 찾을 수 없다고 함), 그는 분명히 중공군이었고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거기다 북조선 노동당에 입당해 6.25 전쟁 당시 중공군 일원으로 참전했고,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사람”이라며 “그 집안의 후손이나 친척이 생가를 매입해 복원한다면 뭐라 할 수가 없겠지만, 국민 세금으로 기념공원을 추진한다는 것은 두 눈으로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오히려 그것을 강행함으로써, 5.18 민주화정신이 훼손당하고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가 아닌 좌파 이념의 이미지로 각인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호남지역은 6.25때 공산당으로부터 가장 많이 순교했던 곳이다. 더구나 전 국민의 80% 가까이가 반대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문정희 시인의 표현대로 한 눈이 아닌 두 눈으로 역사를 보고 해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눈물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부담스런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소 목사가 서두에 소개한 문정희 시인의 시 ‘눈물은 어디에나 두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얼굴에 눈이 한 개다 /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 캄캄한 절벽이다 / 어디로 갔을까 (중략) / 한쪽에만 눈이 달린 내가 / 두 눈 가진 너를 보고 병신이라 할 것 같다 / 부패한 수족관과 같은 tv 뉴스 화면에서 / 한 눈 가진 사람과 두 눈 가진 사람이 / 서로를 병신이라 우기고 있다 / 나는 울었다 / 그런데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 좌파도 우파도 아닌 내 한쪽 눈 / 어디로 갔을까 /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