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클리블랜드 침례교회, 스트립 클럽 건물 매입해 개척

뉴욕=김유진 기자     |  

“어두운 곳에 빛 가져오는 교회의 사명에 완벽히 부합”

▲미국 클리블랜드 미드타운에 위치한 코브시티교회의 조쉬 밀러 담임목사.   ⓒ조쉬 밀러 페이스북

▲미국 클리블랜드 미드타운에 위치한 코브시티교회의 조쉬 밀러 담임목사. ⓒ조쉬 밀러 페이스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한 침례교회가 과거 스트립 클럽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구매해 새 교회를 개척했다.

미국 남침례회 교단지 뱁티스트프레스(BP)에 따르면, 코브시티교회(Cove City Church)는 미드타운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올해 초 현재의 모임 장소 바로 옆에 압류된 건물을 구매했다. 새로 구입한 건물은 이전에 스트립 클럽으로 운영되던 곳이다.

교회의 창립자이자 담임목사인 조쉬 밀러는 BP와의 인터뷰에서 “이 새로운 개조 프로젝트가 어두운 곳에 빛을 가져오는 교회의 사명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며 “우리 교회가 위치한 거리에는 여러 개의 스트립 클럽이 있으며, 지역 내에서 폭력 사건은 흔히 발생한다”고 했다.

조쉬 목사는 교회가 이 건물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오래 기도해 왔으며, 기회가 찾아 왔을 때 즉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주님의 행하심과 공급하심을 지켜보는 때에 있다. 그분은 계속해서 그 일을 이루어 가신다”며 “이 공간을 계획한 대로 쓰려면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어려운 상황에 내버려 두려고 여기까지 이끄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의 공급하심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이 지역에서 교회 건물을 구입한 것이 절망적인 행동이나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잊힌 골목” 또는 “스트립 클럽 골목”으로 불리는 미드타운에서 모임을 가져왔다.

밀러와 그의 가족은 2019년에 샌드 네트워크(Send Network)의 일환으로 코브시티교회를 개척했다. 처음에는 밀러의 집에서 시작한 교회는 지역 대학 캠퍼스에서 모이기 시작했는데, 교인 대다수는 학생들이었다.

교회는 개척 1년 만에 교인 수가 120여 명으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캠퍼스에서의 모임이 중단됐다. 결국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온라인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 교회는 남은 20여 명의 교인과 함께 도심에 가까운 지역 결혼식장에서 모임을 재개했다. 그 후 교회는 현재 위치인 이전에 사탕 가게였던 건물로 이전했다.

현재 70명의 교인을 가진 교회는 이전에 ‘벨벳 로프(The Velvet Rope)’라는 이름으로 스트립 클럽이 운영되던 옆 건물을 구매하기 위해 기도해 왔다. 결국 이 건물은 부동산 시장에 나왔고, 밀러 목사가 첫 번째 제안으로 입찰에서 승리했다.

그 후 교회는 교인들, 다양한 사역 동역자들, 그리고 우연한 상황을 통해 2주 만에 건물 구매 대금으로 필요한 12만 5천 달러를 기적적으로 모았다. 이 건물은 지난 3월 말에 교회에 매각됐고, 교회는 고난주간의 성금요일에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밀러 목사는 교인들이 현재 상황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있다고 강조하며, “신자들에게 ‘현재 상황’이 아닌, 교회로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주신 사역에 나서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그려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보고 ‘폭력이 너무 많고 주변에 어두워서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볼 것인가”라며 “우리는 다르게 보았다. 어둠을 보지만, 그 어둠은 예수님 때문에 교회가 가진 권세를 막을 수 없다고 보았다. 우리는 그 일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계속해서 그곳을 섬기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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