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19-4차 조찬 포럼
주평강교회 정귀석 목사 발제 나서
교회교육 문제이자 희망은 가정에
대안학교 입소문에 교회학교 등록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제19-4차 조찬 포럼이 ‘다음 세대 교회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개최됐다.
실행위원 장이규 목사 사회로 열린 포럼에서는 대표 이동규 목사의 인사와 전 대표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의 기도 후 정귀석 목사(남양주 주평강교회)가 주제 발제했다.
정귀석 목사는 “평범한 목회자이지만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섰다. 저희 교회는 남양주 호평동에 자리잡고 1995년 9월 지하 26평에서 첫 예배를 시작해, 28년이 지나면서 장년과 교회학교 학생들이 4천여 명을 이루는 은혜를 입었다”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면서 반드시 길이 있다는 고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2008년 3월 출석 성도 3백여 명일 때 2,600평 건물을 지었다. 그리고 재정적·영적·정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때, 하루하루 살 은혜를 구하면서 사람을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 축복의 통로인 성도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흘러가고 있는가 많이 자문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교회도 졸업하는 모습, 부모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자녀 세대에 연결되지 못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다음 세대를 잘 세우고 싶은 열망 속에서, 더욱 다음 세대에 집중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주셨고,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다”고 전했다.
정귀석 목사는 “10년 전인 2013년, 주평강교회 교회학교에는 약 540명이 출석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령대별 교역자를 세워 부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교육부서에서 재정을 요청할 경우 무리해서라도 집행하면서 꾸준히 양적 성장을 경험했다”며 “하지만 ‘놀토’ 전면 시행과 스마트폰 보급 가속화, 세속 교육과의 충돌 등을 경험하면서 다음 세대 교육을 더 잘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 목회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정 목사는 “가장 큰 문제는 ‘가정에서의 신앙생활 문화’였다. 부모가 중직자라도 가정에서의 삶이 ‘그리스도 중심’이 되지 못하면 다음 세대는 부모가 믿는 기독교를 진리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깨달았다”며 “다음 세대 교육은 주 1회 예배와 공과교육으로 완성될 수 없고, 결국 교회교육의 문제이자 희망은 가정에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했다.
이에 주평강교회는 건축으로 인한 재정 부담에도 ‘부모와 함께하는 가정 신앙교육’과 ‘대안학교 교육’을 키워드로 삼았다고 한다.
먼저 가정에서의 건강한 신앙문화 회복을 위해 △주중에는 부모가 신앙교육 주체가 되는 교회학교의 가정 사역 △교회학교와 장년의 본문 통일을 통한 온 가족 QT 운동 △주 1회 온 가족 가정예배 △학령별 부모 사역: 영유아학교 ‘부모로부터’, 어린이학교 ‘부모와 함께’, 청소년학교 ‘예수님과 동행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심야기도회와 코로나19 기간 가족 단위 캠핑 가능한 수양관 운영 등도 소개했다.
크리스천 교육 모델을 위한 대안학교인 ‘주빌리학교’도 설립했다. 2015년 8세반(초1) 8명과 7세반 7명으로 시작해(교인 비율 20%) 학교 차원에서 기독교 교육과 학습, 진로와 생활습관 훈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하고 실제로 적용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나갔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어머니기도회 등을 통해 학령기 부모들에게 나누면서 스펙트럼을 높였다.
대안학교의 강점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성도들이 늘어나는 선순환을 이뤘다. 현재 주빌리학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을 행복하게’라는 교훈 아래 누리반 1반, 초등 6반(76명), 중고등 3반(42명)으로 성장했고, 2026년에는 초·중·고 총 12반이 된다.
주빌리학교는 △성경 중심 ‘기독교 세계관’ 교육 △가정과 함께하는 ‘삶’의 교육 △자기 주도를 강조하는 ‘역량 강화’ 교육 △살아있는 개념을 강조하는 ‘독서 중점’ 교육 △행복을 배우는 ‘관계’ 교육 등이 특징이다.
정 목사는 “학교 입학을 위해 교회에 등록하는 가정들이 생겼다. 2023년 현재 재학생 중 약 78%가 교인”이라며 “3년 전만 해도 교인 비율이 50%도 되지 않았는데, 학교가 성장하며 교회 등록도 늘어났다. 현재 교회학교 재학생 600여 명 중 92명이 주빌리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정귀석 목사는 “대안학교를 바로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부모와 함께하는 주중 교육 프로그램을 교회 공간을 활용해 추진할 수도 있다. 이것도 어렵다면, 가정에서 건강한 신앙생활 문화를 세우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 목사는 “대안학교 설립을 위해 많은 학교들을 방문했는데, 한결같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한 영혼이 제대로 설 수 있다면, 쉽지 않은 길이라도 가야 한다”며 “다음 세대는 눈물과 땀, 아낌없는 지원들로 세워가야 한다. 지역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가르치는 대안학교가 있다면, 다음 세대의 빛과 소금 사명을 잘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장 이상대 목사는 총평에서 “미래목회포럼이 한국교회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안학교도 하나의 방향성”이라며 “오늘 어느 때보다 질의응답이 많았는데,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앞서 이동규 목사는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코로나 기간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100곳이 줄었고,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 100곳이 늘어났다고 한다”며 “출산율 감소로 학교가 ‘사양 산업’이 되고 있다. 교회가 한국 사회를 위해 교육에 헌신해 왔는데, 새롭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실행위원 김형근 목사(순복음금정교회)의 마침기도와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의 광고,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