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엎친 데 팬데믹 덮쳐… 변화 의지 상실한 美 교회?

뉴욕=김유진 기자     |  

하트포드종교연구소, 58개 기독교 교파 설문조사

ⓒistockWirestock

ⓒistockWirestock

미국 하트포드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가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 교회들이 청년들을 유치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연구는 릴리엔도우먼트재단(Lilly Endowment Inc.)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한 ‘전염병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 탐구’라는 제목의 5개년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내 58개 기독교 교파 그룹에서 얻은 4,809개 설문 응답을 토대로 했다.

조사에 참여한 교회 3곳 중 1곳은 “2020년 팬데믹 이후 현재 출석률이 증가했다”고 했지만, 절반 이상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출석률이 약간 또는 심각하게 감소했다”고 했다. 또한, 팬데믹 이전에도 교회들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고령화된 목회자’와 ‘65세 이상 교인 비율의 증가’였다.

연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교회의 주요 지도자들의 평균 연령은 57에서 59세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65세 이상 교회 신자의 비율은 33%에서 36%로 늘어났다. 주류 개신교회의 경우, 평균 교인의 약 절반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3년 동안 35세 미만 참석자(어린이, 청소년 및 청년)의 비율은 2020년 37%에서 2021년 35%, 2023년 32%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령화된 인구를 감안할 때, 교회들이 팬데믹 이후에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려는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연구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적응과 혁신을 나타내는 지표와 관련, “교회의 약 50%가 이것에 강력히 동의했다. 그러나 2023년까지 이에 동의하는 교인 및 교회 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현재는 2020년 초 수준 아래에 있다”며 “분명히 지난 3년 동안 많은 교회에서 교인들의 역동성과 예배 방식이 바뀌었지만, 이번 결과는 팬데믹에 대응했던 이전의 유연성과 창의성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에 대한 의지는 줄어든 반면, 대부분의 교회가 온라인과 대면 예배를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예배’(hybrid worship)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하이브리드 예배에 대해 “정적인 장소와 시간에 기반한 물리적 예배 공동체를, 벽을 넘어선 혁명적인 적응 가능성을 지닌 교인들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9년에 온라인 스트리밍 예배를 제공한다고 답한 교회는 2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73%가 대면 예배와 가상 예배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예배를 제공하는 교회가 평균 예배 출석률과 1인당 헌금액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교회가 가상 예배 참석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예배 스트리밍, 종교 교육 및 기도 모임을 넘어 기술 활용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구는 “가상 참석자의 헌신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교회 리더십의 도전 과제이지만, 교회를 성장시키고 강화하는 데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트포드연구는 미국 목회자들의 고령화 추세와 젊은 차세대 목회자 부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바나(Barna)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 목회자 중 약 75%가 “성숙한 젊은 기독교인 중 목사로서 일할 사람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했으며, 3명 중 1명은 “강하게” 동의했다. 이 수치는 2015년 24%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으로 개신교 담임목회자의 평균 연령은 52세이며, 40세 이하의 비율은 16%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