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통합의 문은 열어놓겠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실행위 및 임시총회 개최

정서영 대표회장, 한교총 보류한
상황 전하며 아쉬움 피력하기도
“지금 한기총 안에는 이단 없다”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기념촬영 모습.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 제34-2차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가 9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실행위원회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과의 통합 건에 대해 “여건이 허락되면 차후 논의”하기로 했다. 한교총 상임회장단에서 한기총과의 통합이 보류된 상황을 언급한 것.

한기총은 지난 8월 16일 임원회에서 한교총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교총 정관을 검토해 실행위원회에서 보고하기로 한 바 있다.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한교총에서 ‘명칭과 역사는 한기총, 정관은 한교총’을 이야기해 한교총 정관을 검토했는데 특별한 하자가 없었다”며 “임원회에서 한교총 정관을 한 번 더 심도있게 논의하려 했는데, 한교총 상임회장단 회의에서 통합이 보류됐다”고 보고했다.

정서영 목사는 “한기총이나 한교총이나 한국교회를 위해 존재하기에, 저희는 통합을 반대하지 않는다. 한국교회 앞에 언제든지 통합을 위한 문을 열어놓고 가겠다”며 “두 기관이 의기투합하면 통합이 될 것이고,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안 된다고만 하면 한국교회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실행위원들은 이를 받아들였으며, 임시총회에서도 그대로 추인됐다.

▲정서영 대표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정서영 대표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어진 임시총회 개회예배 설교에서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로마서 8장 28절을 본문으로 “한국교회에서 이단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정도 된다고 한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고,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지금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가는데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태이다. 브레이크를 잡아줄 사람이 없다. 마음속으로 존경할 만한 목회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정서영 목사는 “저는 대표회장에 한기총과 한교총을 통합해야 한다는 간곡한 마음으로 출마했다. 당시 임시대표회장 체제였던 한기총은 심각한 상태였다”며 “대표회장에 취임해서 한기총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단일 연합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이제 한기총이 정상화됐으니 우리가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며 “한기총은 보수신앙의 전초기지다.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라면 함께 가야 한다. 만약 통합이 안 되더라도, 한기총은 보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모든 분들과 함께 가야 한다.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체성이 맞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한기총 안에는 이단이 없다. 그러나 이단 운운하면서 통합이 잘 안 되는 이유는 통합을 하기 싫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통합하지 못할 명분만 찾는 것”이라며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기총은 통합의 문을 계속 열어놓았지만,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 시간이 지나 여건이 개선되면 더 좋아지리라는 희망이 있다. 그동안 우리는 한국교회에 헌신 봉사하고 사회와 정부에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일치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임시총회에서는 한국기독교침례회(총회장 이순자 목사)와 사단법인 성민원(대표 권태진 목사)의 신규 회원 가입이 승인됐다. 권태진 목사는 “오늘 참석해 보니, 연합기관이 분열되기 전 한기총 회의에 참석했던 생각이 난다”며 “45년 목회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 기도해 달라. 저는 한경직 목사님을 존경하고 한기총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에,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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