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 교육 이사회가 성전환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미국 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24개 주가 여성 운동선수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법률을 도입하게 되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알래스카주 교육 및 조기발전이사회(ASBEED)는 “여자 학생을 위한 별도의 고등학교 체육 팀이 설립된 경우, 참가는 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된 여성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규정하는 주 법률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사회 회의에 앞서 발표된 메모에 따르면, 주 법률의 변경 사항은 알래스카학교활동협회(ASAA)에 가입하려는 학군이 “경쟁 또는 접촉이 있는 체육 경기에 참가할 때, 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된 여성만 참여하도록 제한함으로써 여학생들에게 공정성, 안전 및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고등학교 체육 경기를 관리하도록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메모에는 이 규정 변경 사항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법무부의 검토 및 승인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은 공화당 소속인 트레그 테일러(Treg Taylor) 알래스카주 법무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발효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규정은 교육 이사회가 “학생 선수들의 기회를 보존하면서 모든 사람의 경쟁적 공정성, 포용성 및 안전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발표한 후 6개월 뒤에 나온 것이다.
결의안은 “사춘기에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골격이 더 크고, 근육량 및 근력이 더 많으며, 체지방이 적고, 골밀도는 높으며, 더 큰 심장과 산소 운반 능력과 같은 생리학적 이점을 가진다”라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결의안은 “태어날 때 성별을 기반하여 참가하는 학생 부문”과 “성이나 성별을 지정한 학생 부문”을 따로 설립할 것을 명시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23개 주가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생물학적 남성이 여자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은 앨라배마, 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아이다호,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Lia Thomas)가 여성으로 자기 정체성을 인식한 후 펜실베이니아 대학 여자 수영 팀으로 이적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남자 중) 500위권에 머물렀던 토마스는 성전환 이후 2022년 3월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 대회에서 여자 수영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