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화가 카라바조와 그의 성화 작품 감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카라바조의 ‘마리아를 개종시키는 마르다(1597-1598)’. 대부분의 그림이 마르다는 부엌에서 일하고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서 말씀을 듣고 있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그렸다. 마리아의 가슴을 훤히 노출시킨 것은 한때 창녀였음을 암시하기 위함이며, 카라바조도 당시 화풍을 따랐다. 미국 디트로이트미술관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의 ‘마리아를 개종시키는 마르다(1597-1598)’. 대부분의 그림이 마르다는 부엌에서 일하고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서 말씀을 듣고 있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그렸다. 마리아의 가슴을 훤히 노출시킨 것은 한때 창녀였음을 암시하기 위함이며, 카라바조도 당시 화풍을 따랐다. 미국 디트로이트미술관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의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1606)’. 살인을 저지르고 로마를 탈출한 후 그린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예수의 빵은 두 쪽으로 쪼갠 후 다시 합쳐진 상태인 반면, 제자들의 빵은 그대로다. 이는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것이며, 오늘날 가톨릭 미사 중 성체성사를 연상시킨다. 검은 대기 명암법이 더욱 섬세해졌다. 인물과 인물 사이, 실내 전체에 마치 검은 안개가 낀 것처럼 명암이 부드럽게 퍼져 있고, 모든 시선은 그리스도에게 집중돼 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의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1606)’. 살인을 저지르고 로마를 탈출한 후 그린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예수의 빵은 두 쪽으로 쪼갠 후 다시 합쳐진 상태인 반면, 제자들의 빵은 그대로다. 이는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것이며, 오늘날 가톨릭 미사 중 성체성사를 연상시킨다. 검은 대기 명암법이 더욱 섬세해졌다. 인물과 인물 사이, 실내 전체에 마치 검은 안개가 낀 것처럼 명암이 부드럽게 퍼져 있고, 모든 시선은 그리스도에게 집중돼 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 ⓒ한길사

▲위 작품보다 5년 먼저 그렸던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1601)’. 같은 내용이지만 색채가 더 밝고 선명하며 인물들이 더 단단해 보인다. 카라바조는 드로잉을 미리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캔버스에 직접 그렸다고 한다. 피신 중 그린 5년 후 그림에 비해 모든 디테일을 정확하게 그렸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한길사

▲위 작품보다 5년 먼저 그렸던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1601)’. 같은 내용이지만 색채가 더 밝고 선명하며 인물들이 더 단단해 보인다. 카라바조는 드로잉을 미리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캔버스에 직접 그렸다고 한다. 피신 중 그린 5년 후 그림에 비해 모든 디테일을 정확하게 그렸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 ‘이삭의 희생(1603)’. 아브라함의 붉은색 천은 부활 또는 승리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 ‘이삭의 희생(1603)’. 아브라함의 붉은색 천은 부활 또는 승리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소장. ⓒ한길사

▲‘그리스도의 매장(1602-1604)’. 시신 매장 직전 모습을 그렸는데, 팔이 축 늘어진 예수 시신의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닮았다. 죽은 예수를 안고 슬픔에 잠긴 미켈란젤로의 절제된 감정이 카라바조의 그림에서도 느껴진다. 여기서도 붉은 천이 보인다. 바티칸미술관 소장. ⓒ한길사

▲‘그리스도의 매장(1602-1604)’. 시신 매장 직전 모습을 그렸는데, 팔이 축 늘어진 예수 시신의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닮았다. 죽은 예수를 안고 슬픔에 잠긴 미켈란젤로의 절제된 감정이 카라바조의 그림에서도 느껴진다. 여기서도 붉은 천이 보인다. 바티칸미술관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 ‘베드로의 부인(1607)’. 이전까지의 화가들은 닭이 울자 베드로가 슬피 울며 후회하는 모습을 그렸으나, 카라바조는 닭이 곧 울기 직전 상황을 그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 ‘베드로의 부인(1607)’. 이전까지의 화가들은 닭이 울자 베드로가 슬피 울며 후회하는 모습을 그렸으나, 카라바조는 닭이 곧 울기 직전 상황을 그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한길사

▲‘참수당하는 세례 요한(1608)’. 장검이 떨어진 바닥에는 피가 흥건하고, 사형 집행인은 단검을 쥔 채 쓰러진 세례 요한의 반쯤 잘린 목을 누르고 있다. 세례 요한에게는 붉은 천이 둘러 있다. 고 교수는 “이렇게 잔혹한 그림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카라바조는 이처럼 성경 속 죽음의 순간을 묘사했다. 길이 5m가 넘는 대형 그림이다. 몰타 성 요한 대성당 소장. ⓒ한길사

▲‘참수당하는 세례 요한(1608)’. 장검이 떨어진 바닥에는 피가 흥건하고, 사형 집행인은 단검을 쥔 채 쓰러진 세례 요한의 반쯤 잘린 목을 누르고 있다. 세례 요한에게는 붉은 천이 둘러 있다. 고 교수는 “이렇게 잔혹한 그림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카라바조는 이처럼 성경 속 죽음의 순간을 묘사했다. 길이 5m가 넘는 대형 그림이다. 몰타 성 요한 대성당 소장. ⓒ한길사

▲‘나사로의 부활(1608-1609)’. 각종 사건사고를 겪은 말년의 카라바조는 가시적 세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로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 빛조차 버리고, 고통과 절망을 아는 자만이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이 탄생되고 있었다. 메시나 주립 박물관 소장. ⓒ한길사

▲‘나사로의 부활(1608-1609)’. 각종 사건사고를 겪은 말년의 카라바조는 가시적 세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로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 빛조차 버리고, 고통과 절망을 아는 자만이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이 탄생되고 있었다. 메시나 주립 박물관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의 또 다른 ‘다윗과 골리앗(1607)’. 반신상으로 그려 다윗의 모습이 화면 가득 확대됐고, 골리앗의 머리는 관객의 눈앞에 있다. 다윗의 모습에서 목을 벤 자의 잔인함은 찾아볼 수 없다. 골리앗의 머리만 없었다면, 다윗은 순진무구한 미소년처럼 보일 뻔했다.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소장. ⓒ한길사

▲카라바조의 또 다른 ‘다윗과 골리앗(1607)’. 반신상으로 그려 다윗의 모습이 화면 가득 확대됐고, 골리앗의 머리는 관객의 눈앞에 있다. 다윗의 모습에서 목을 벤 자의 잔인함은 찾아볼 수 없다. 골리앗의 머리만 없었다면, 다윗은 순진무구한 미소년처럼 보일 뻔했다.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소장. ⓒ한길사

▲생의 말년에 그린, 명암법의 절정을 보여주는 카라바조의 대표작 ‘다윗과 골리앗(1609-1610)’. 목이 잘린 골리앗은 카라바조의 자화상이다. 나폴리에서의 테러 사건 발생 후 자신의 극한 상황을 표현해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목을 자른 다윗도 자화상이라는 설이 있다. 자신이 자른 목을 자신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소장. ⓒ한길사

▲생의 말년에 그린, 명암법의 절정을 보여주는 카라바조의 대표작 ‘다윗과 골리앗(1609-1610)’. 목이 잘린 골리앗은 카라바조의 자화상이다. 나폴리에서의 테러 사건 발생 후 자신의 극한 상황을 표현해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목을 자른 다윗도 자화상이라는 설이 있다. 자신이 자른 목을 자신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소장. ⓒ한길사

▲책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책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의 작품과 인생을 세밀하고 강렬하게 보여주는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가 최근 발간됐다. 저자 고종희 교수(한양여대 명예교수)의 해설에 따라 감상하는 카라바조의 주요 성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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