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학술포럼
일부 동성애 연루설 주장에 위축
진실 전달, 너무도 조심스러워져
부흥 건강했고 영적 변화도 분명
제43회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영성학술포럼이 ‘2023 애즈베리 부흥 개혁신학적 평가’라는 주제로 지난 9월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원장 김영한 박사의 개회사 이후 한국기독교사연구소장 박용규 박사(총신대 명예교수)가 주제 발표했으며, 이승구 교수(합동신대)가 논평했다.
‘애즈베리 영적 각성운동(Asbury Revival)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해돼야 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의 갈 길을 향한 약속이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는 “2023 애즈베리 부흥의 가장 두드러진 역사적 의의는 부흥을 경험하지 못한 오늘날 세대, 가장 비종교적 세대라는 고등학생부터 25살까지 Z세대 젊은이들 가운데 놀라운 부흥이 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영한 박사는 “뉴욕타임스는 애즈베리 부흥에 대해 17-25세 Z세대들이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2020년 대선으로 인한 미국의 분열을 온몸으로 체험했으며 기성세대로부터 가장 많은 희생을 당한 세대였는데, 이들이 성령 임재를 경험하고 정신적 치유를 받았다고 전했다”며 “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1970년 애즈베리 부흥 여파로 히피족들이 돌아오고 젊은 세대들이 기독교로 돌아와 젊은이들 가운데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고, 이 때 은혜를 경험한 젊은이들이 신학교에 진학해 미국 교회 지도자들이 됐다”며 “2023년 애즈베리 부흥에 Z세대 젊은이들에게 성령 임재는 미국 사회에 새로운 영적 갱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경적 부흥은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깊이 체험하는 예배와 찬양과 기도에서 시작된다. 부흥이란 ‘부흥의 핵심가치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참 부흥이냐 아니냐를 분별하려면, 이후 개개인이나 공동체 속에 나타나는 변화의 양상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알 수 있다”며 “그래서 필요한 시금석이 바로 ‘부흥의 핵심가치(the Core Values of Revival)’이다. 그 시금석은 개인과 공동체와 사회의 성화, 새롭게 됨이다. 회개라는 자기 성찰을 통해 자기 욕심과 자기애에서 돌이키고 화목·평화·용서의 삶으로 새롭게 됨”이라고 했다.
또 “2023년 2월 애즈베리 부흥은 120년 전 1903년 하디 선교사의 원산 부흥처럼 한국교회에도 부흥을 주시리라는 하나님 뜻으로 알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나님은 오늘날도 부흥을 주신다. 예수님의 부활·승천하신후 성령 시대가 왔다. 애즈베리 부흥은 오순절 이후 지속된 성령 시대를 코로나로 침체된 오늘날 지구상에 다시 알려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용규 박사는 “2023년 애즈베리 부흥은 2가지 점에서 매우 특별했다. 하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주도한 이들이 주로 Z세대들이었다는 점”이라며 “대학교 당국이 공개적으로 채플을 시작하면서 매일 1만 5천 명이 참석했다. 2월 24일 채플이 끝나는 날까지 280곳 이상의 대학과 여러 나라들을 대표하는 약 7만 명의 방문객들이 애즈베리 대학교를 찾았다”고 말했다.
2023년 3월 첫 주 애즈베리 대학교를 방문해 부흥이 시작된 2월 8일 찬양을 인도하고 모든 순서를 같이한 조지 두메인 학생에게 당시 상황을 상세히 들었다는 박용규 박사는 2023 애즈베리 부흥의 발단과 진행 과정이 1970년 애즈베리 부흥과 너무 유사했다고 했다. 그는 “정기 채플이 끝나고 휴즈 오디토리엄에 여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머물러 예배와 기도를 드리면서 부흥이 점화됐다”며 “이날 채플에서 잭 미어클립스 목사의 메시지는 복잡하지 않았고 참석한 6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도전을 줬지만, 그러나 정작 미어클립스 목사는 설교를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하고 바로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박사는 “당시 찬양을 인도했던 조지 두메인은 현장에 남은 18명의 학생들과 함께 강력한 성령의 임재 속에 기도와 회개, 찬양과 말씀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자신도 심지어 화장실에도 가고 싶지 않은 강력한 성령 임재 속에 10시간 동안 찬양을 인도했다고 증언했다”며 “이 소식은 곧 애즈베리 대학교 캠퍼스 전체에 퍼졌고, 수업 때문에 채플을 떠났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길 건너 애즈베리 신학교 학생들이 1970년 부흥 때처럼 찾아와 함께 기도와 찬양, 회개와 간증을 시작했고, 이 소식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널리 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2023년 애즈베리 부흥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Z세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월 15일 해시태그 ‘#AsburyRevival(애즈베리리바이벌)’은 틱톡에서 2,400만을 넘었고, 2월 18일 6,300만을 넘었다”며 “애즈베리 대학 부흥에 대한 반응이 샘포드 대학, 시더빌 대학, 컴버랜드 대학 등 다른 대학 캠퍼스에서도 나타났다. 부흥이 임하면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널리 확산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인데, 애즈베리 부흥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또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애즈베리 대학교 부흥 현장 방문객들은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의 전례 없는 환대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부흥의 현장에 참석해 ‘기적과 치유’를 체험했다고 간증했다”며 “참된 부흥이 임하면 개인이 변하고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증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교 당국은 처음부터 Z세대에 대한 배려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실천했다. 케빈 브라운 총장은 유명 목사나 유튜버 등 외부 인사들을 강단에 세우지 않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Z세대가 부흥을 주도하게 했다”며 “정리하면 2023년 애즈베리 부흥은 Z세대가 주도한 부흥으로, 2월 8일부터 24일까지 채플 동안 찬양, 회개, 성경봉독과 말씀, 간증이 주로 진행됐고, 특히 정신적 치유가 두드러졌다. 기독교 역사 속 정통 캠퍼스 부흥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냈고, 은사주의 운동, 신사도 운동, 아이합 등과도 전혀 관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박용규 박사는 “한국 내에서 애즈베리 부흥을 가장 빨리 보도한 언론은 크리스천투데이였다. 2월 18일부터 집중적이고 소상하면서도 무게 있게 보도하기 시작했고, 2월 23일 성결대 배본철 교수의 기고도 게재했다”며 “하지만 한국 기독교 언론을 대표하는 기독교방송(CBS)과 극동방송이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언급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도 침묵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주관적 평가인지 모르지만, 공연히 언급했다가 비판받을까 우려해서라고 판단된다. 애즈베리 부흥을 ‘동성애 부흥’으로 연결시켜 비판한 유튜버들의 영향도 상당히 컸다. 동성애 문제가 부상하자, CBS나 극동방송이 보도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목회자들, 신학자들이 진실에 충실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에 깊이 물들어 진실 전달에 너무도 조심스러워진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감리교에서도 유기성 목사를 제외하고 애즈베리 부흥 소식을 긍정적으로 소개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1903년 원산 부흥운동 12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이 잘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며 “그 결과 주관적 평가인지 몰라도,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볼 수도 활용할 수도 없었다. 비약인지 몰라도, 한국교회에는 이제 부흥에 대한 진실도 열정도 관심도 사라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말로는 다음 세대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이에 역행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한국 유튜버들이 애즈베리 부흥을 동성애자들이 주도한 부흥으로 왜곡시키면서, 상황을 정확하게 모르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애즈베리 대학교가 동성애를 지지하고, 애즈베리 부흥이 동성애자들이 주도한 부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엘리야 드레이크라는 동성애자 학생이 활동했지만, 애즈베리 대학교와 신학교는 반동성애 분위기가 강했다. 동성애자들이 찬양을 인도하고, 동성애자들이 애즈베리 부흥을 주도했으며, 동성애자들이 애즈베리 부흥을 이끌었다는 기록은 전혀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용규 박사는 “2023 애즈베리 부흥은 매우 건강했고, 분명한 영적 변화가 있었다. 회개가 강하게 동반됐고, 각종 중독에서 해방되고 성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났다는 여러 보고들이 나타났다”며 “이번에 부흥을 경험한 미국 Z세대가 향후 반세기 사회와 민족과 세계를 이끌어 간다면,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는 계속 확장될 것이다. 가장 희망 없던 세대가 가장 희망의 세대로 부상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승구 교수는 “이번 운동을 동성애와 관련해 일방적으로 매도하려던 일부의 움직임을 잘 지적하고 교정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항상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기독교 학교를 위해, 그리고 세속화된 대학교들이 다시 회복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도 ‘대학을 위한 기도의 날’을 정해 대학 영혼들이 회복되기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앞선 경건회에서는 오성종 박사(칼빈대 전 신대원장) 인도로 강승삼 목사(KWMA 전 회장)가 ‘성령의 부흥 역사와 우리 사역자의 영성(행 1:8, 2:1-4; 고전 13:13; 고후 5:17-18)’을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