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북미개혁교회, 65년 된 본부 건물 매각 결정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위치한 북미개혁교회(CRCNA) 본부 건물. 이 교단은 최근 해당 본부 건물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CRCNA 커뮤니케이션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위치한 북미개혁교회(CRCNA) 본부 건물. 이 교단은 최근 해당 본부 건물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CRCNA 커뮤니케이션

북미개혁교회(Christian Reformed Church in North America, 이하 CRCNA)가 60년 이상 유지해 온,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소재의 본부를 재정 문제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CRCNA의 사역 이사회는 6일 성명을 통해 본부 건물을 매각하기로 가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사역 운영 책임자인 댄 데캄(Dan DeKam)은 CRCNA가 이 부지를 본부로 사용한 65년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데캄은 또한 “건물의 인프라가 노후화되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를 하기에 재정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해 직원들은 다양한 업무 방식을 채택해야 했고, 사무 업무의 미래가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지만, 직원들의 건강과 조직의 이익을 위해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형태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CRCNA는 올 가을 28번가 1700번지의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은 뒤, 다른 위치에 있는 건물을 찾고 있다.

데캄은 현재 본부 건물에 대해 “너무 크고 미래에 대한 유연성이 부족하여, 다른 누군가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부지의 가치를 활용해 이전하면, 현재와는 다른 위치 또는 연결된 단체와 더 가까운 곳으로 가서 공유 공간과 자원을 더욱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RCNA 사무총장인 재커리 킹(Zachary King) 목사는 “현재 건물은 과거의 중앙집권적이고 노동 집약적인 사역 모델을 위해 건축됐다”며 “미래를 향해 나아감에 따라 미국, 캐나다 및 전 세계 교회들을 섬기고 지원하기 위해, 더 작고 더 분산되고 유연한 사역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했다.

CRCNA는 네덜란드개혁교회에 뿌리를 둔 소규모 칼빈주의 교파로, 2022년 기준으로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1,053개의 회원교회와 20만 명 이상의 교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CRCNA는 동성애(LGBT) 문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논쟁에 휘말렸다. 이 교단은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합으로 정의하며, 독신이 아닌 동성애 성직자에 대한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2023년 6월에 개최된 CRCNA 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교단 지도부는 그랜드래피즈에 위치한 넬랜드 아베뉴 기독개혁교회(Neland Avenue Christian Reformed Church)가 동성애 관계인 신자를 집사로 임명할 것을 요청하는 항소를 거부했다. 투표 결과는 반대 124표, 찬성 47표, 기권 6명이었다.

최근 본부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기독교 교단은 CRCNA뿐만이 아니다. 2021년 9월에는 신학적으로 진보적인 ‘미국 연합 그리스도의 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이하 UCC)’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9층짜리 12만 스퀘어피트(약 11,148평) 규모의 본부 사무실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UCC 총무 겸 회장인 존 도하우어(John Dorhauer) 목사는 당시 성명에서 “우리의 소중한 선교 자원을 주의 깊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로 한때 330명의 직원을 수용했던 9층 건물을 유지하는 대신, 한 층을 임대함으로써 매년 수십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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