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더 썰렁한 고향 교회… 찾아와 주셔서 감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미래목회포럼, 민통선 교회 찾아

제19-2차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
요즘 명절 어르신들 역귀성 늘어
고향 교회 행복이 한국교회 행복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 소개 모습.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 소개 모습.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이 ‘제19-2차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휴전선 인근 민통선 내 파주 해마루광성교회(담임 김희중 목사)에서 지난 7일 개최했다.

포럼 목회자들은 해마루광성교회 김희중 목사를 비롯해 판문점교회 박봉진 목사, 원당교회 김광철 목사, 웅담교회 강승남 목사 예수사랑교회 황진석 목사, 법원가야교회 주장준 목사, 금곡평강교회 계교남 목사, 변두리교회 김혁 목사, 은혜교회 성하준 목사, 통일촌교회 강덕진 목사 등 민통선 내에서 목회하는 고향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추석 선물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대표로 인사한 원당교회 김광철 목사는 “우리 교회는 평균 연령이 70세다. 명절이 다가오면 오히려 걱정이 된다. 어르신 성도들이 자녀들이 있는 도시로 찾아가시기 때문에, 고향 교회이지만 예배당이 평소보다 더 빈다”며 “명절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통해 찾아와 위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 행사에서는 해마루광성교회 수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선교회 대표)는 해마루 마을과 민통선, 해마루광성교회에 대해 소개하고,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진행해 온 포럼 임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성진 목사는 “가구 260호에 580명이 사는 이율곡의 고향 인근 율곡리에 아직 교회가 없다”며 “이곳에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동규 목사는 “어르신들이 자녀들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교통도 덜 막힌다며 조금씩 명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명절에는 고향을 찾는 분들이 많아 캠페인이 아직 유효할 것”이라며 “포럼 회원교회 200여 곳뿐 아니라 많은 한국교회들이 도전받고 동참하며, 성도들도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는 “고향 교회는 한국교회의 못자리다. 고향 교회 방문은 고향 교회 목회자에게 새 힘을 주고, 사랑을 실천한 성도들은 큰 보람을 갖는다”며 “고향 교회 목회자들이 행복해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 적극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해마루광성교회는 민통선 내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해마루촌 안에 있는 교회이다. 해마루촌은 2000년에 기반을 조성해 2001년 유럽 전원주택처럼 지어져 60가구가 정착해 있다. 정성진 목사는 거룩한빛광성교회를 은퇴하면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이곳에 수도원처럼 기도처를 만들었다.

해마루광성교회 김희중 목사는 “‘조선의 삭개오’라는 별명의 맹인 백사겸 전도사님이 선교사님과 이곳 해마루촌 지역 30km 반경에 많은 교회들을 세우셨다”며 “가장 먼저 세워진 교회가 이장포교회로, 현재 교회 터가 남아있고 십자가도 세워져 있다. 저희 교회가 이장포교회를 영적으로 계승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김희중 목사는 “여기는 한국 땅이지만, 북한과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찬양과 기도를 하나님께서 북녘 성도들의 찬양과 기도와 함께 받으실 것”이라며 “마음껏 소리 내 찬양하고 기도하지 못하는 북녘 성도들을 대신해 우리가 여기서 부르짖어 기도하고 찬양할 때, 북한에 한 줄기 소망의 빛을 비추는 거룩한 통로와 도구가 되리란 믿음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루광성교회 전경.

▲해마루광성교회 전경.

앞선 예배에서 포럼 대표 이동규 목사는 ‘천국 공동체(빌 2:1-4)’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도시 교회와 농어촌 교회가 어떻게 하면 천국 공동체를 함께 이룰 수 있을까? 말씀처럼 마음을 같이 하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해야 한다”며 “그것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다툼이나 허영. 내가 더 높아지려는 마음 때문이다.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북녘 땅과 분단 현실, 실향민들을 생각하면서 명절 때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은 민통선 내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님들과 교회, 이 지역을 섬기는 마음으로 찾아왔다”며 “이번 명절에도 과거 출석했던 고향 교회를 찾아가 예배드리고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드리자. 그래서 도시 교회와 농어촌 교회가 상생하는 천국 공동체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명절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은

미래목회포럼은 올해 추석 명절에도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한다. 미래목회포럼은 ‘공교회성 회복’과 ‘교회 본질 회복’을 위해 신앙의 뿌리인 고향 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참여 방법은 교회 주보나 신문에 ‘고향 교회 방문’ 취지를 설명해 교인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귀성 교인들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고향 교회 예배에 참석해 감사헌금 및 목회자에 감사선물을 할 수 있다.

예배 참석이 여의치 못할 경우, 평일에 목회자를 찾아 감사를 전할 수도 있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한 경우 감사헌금과 선물 등 작은 정성을 고향 교회와 목회자에게 온라인으로 보낼 수 있다. 참여 결과를 출석 교회 주보와 신문 등에 게재해, 다른 성도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다.

미래목회포럼은 고향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로 △고향 교회와 동역합니다 △고향 교회에 행복을 전합니다 △고향 교회에 감사를 전합니다 등 3가지 주제로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다. ‘동역합니다’ 활동으로는 고향 교회와 자매결연, 고향 교회 목회자 강사 초청, 고향 교회 목회자 초청 수련회 및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다.

‘행복을 전합니다’ 활동으로는 고향 교회 및 목회자 사택 리모델링 봉사, 낡은 종탑 교체, 교회벽 아름다운 그림 그리기, 고향 교회 목회자 및 성도 서울 나들이(청와대 등) 초청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감사를 전합니다’는 정기 고향 교회 방문, 교인들에게 캠페인 홍보, 고향 교회에 감사헌금 및 고향 교회 목회자에게 감사 선물하기, 온라인 쿠폰 등으로 커피 한 잔 보내기 운동 동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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