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외 지역에서 ‘찬양의 빛’
마약재활센터 방문해 치유 전해
현지 신학교 및 현지인 음악 레슨
‘한국-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2회
작은교회 수리 봉사를 하고 있는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대표 백성도 목사, 이하 연구소)가 베트남에서 노래와 연주 등 공연을 통한 선교 활동을 펼쳤다.
북베트남 얼라이언스(C&MA)교단과 교류해온 연구소는 평소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현지인들을 위해 성악가와 연주자 등으로 구성된 선교팀을 꾸려 지난 9월 4일부터 10일까지 현지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연구소는 지난 3월 북베트남 복음주의 교단 교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진행한 음악회 반응이 좋아, 이번에 베트남 현지 순회 공연과 문화 교류에 나섰다.
이번 선교에는 대표 백성도 목사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 기타리스트 김성은, 테너 노영한, 소프라노 유경진, 색소포니스트 조재진, 복음가수 서문호 등 총 25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마약중독자센터인 아길라센터와 소수민족들이 모인 신학교, 환리교회 등을 방문해 현지인들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했다.
선교팀은 첫날인 9월 4일 하노이성경신학교에서 개교 10주년을 기념해 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에는 북베트남 C&MA총회장을 비롯해 총회 임원, 신학교 총장과 교직원, 신학생 등이 참석했으며,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노래와 선율로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선교팀은 공연뿐 아니라 소수 민족 신학생 200명에게 저녁식사도 대접했다. 하노이성경신학교 측에서는 고마움을 표하면서, 한국에서 신학교 교수를 파송해 학생들에게 신학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구소 선교팀은 이튿날인 5일 아길라 마약중독자 재활센터를 찾아가 찬양을 통해 치유를 전했다. 최근 베트남에도 마약 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어, 치유 프로그램 일환으로 음악회를 열었다.
아길라 센터 직원과 재활센터 입소인, 이웃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음악회에서는 현지인과 합동 공연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치료를 받은 이들 중 마약에서 벗어나 목회자가 됐다는 간증도 나와 감동을 더했다.
선교팀은 다음날 현지 교회를 찾아 아이들과 성도들에게 음악 레슨을 실시했다. 이들이 방문한 환리교회 성도들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지역에서 외면당하고 있었다.
선교팀은 이곳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카리나와 우쿨렐레 등 악기를 선물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또 청소년들에게 성악과 드럼, 전자기타, 바이올린 등의 음악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장년들에게도 관현악단 교실를 열어 음악을 교류했다.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는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강화하고 화합을 증진하고자 ‘한국-베트남 문화교류의 밤’도 잇따라 개최했다.
8일에는 한국 기업인 50명과 베트남 현지 기업인 50명을 초청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음악회를 열었다. 한국 노래와 음악을 소개한 음악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양국 국가를 함께 부르며 상호 소통과 협력을 다짐했다.
9일에는 신원과 함께하는 한-베 문화교류의 밤’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신원 빈폭공장에서 후원한 이번 공연에는 지역 주민 1,500여 명이 참석해 성악과 기타, 바이올린 연주 등 풍성한 음악을 들었다. 맹인직업학교 학생들이 특별공연을 선보였으며, 지역 학생 100명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아리랑과 베트남 국가를 다같이 부르며 피닐레를 장식했다.
이 밖에 선교팀은 마지막 날인 10일 하노이 지역 소수민족 교회인 박장교회, 세어트어교회 등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날도 백진주 교수의 간증과 연주팀의 공연으로 은혜를 전했다.
연구소 대표 백성도 목사는 “이번 베트남 선교를 통해 하나님은 사람을 지명하여 부르시는 방식으로 일하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며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연합해 믿음 안에서 거저 받은 복을 베트남으로 흘려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