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친구들, 153일 만에 노숙인 무료급식 재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본도시락 도움으로 도시락 제공해
건물 입구 막혀, 거리 바닥서 식사

▲도시락으로 노숙인 무료급식을 재개한 참좋은친구들.

▲도시락으로 노숙인 무료급식을 재개한 참좋은친구들.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참좋은친구들(이사장 신석출 장로)’이 사역을 재개했다.

참좋은친구들은 지난 9월 7일 오후 6시부터 서울역 노숙인들에 저녁식사로 도시락을 나눴다. 부동산 문제로 무료급식이 중단된 지 딱 153일 만이다.

친구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노숙인들이 몰리면서 준비한 도시락 100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려 15년간 같은 자리에서 하루 세 끼를 나누던 참좋은친구들이 사역을 중단하자, 도움을 받던 노숙인들과 인근 독거노인들은 식사에 곤란을 겪어 왔다. 참좋은친구들은 코로나19 중에도 노숙인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서라도 삼시세끼를 계속 제공해 왔고, 그 속에서도 관계자들의 코로나 확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전히 건물 입구는 굳게 막혀 있고, 식사 공간도, 식탁이나 의자도 없는 상황. 노숙인들은 이날 참좋은친구들 건물 앞 거리 바닥에 앉아 식사를 해야 했다.

▲바닥에서 식사하는 노숙인 모습.

▲바닥에서 식사하는 노숙인 모습.

분쟁 중에도 식사 제공이 가능해진 것은, 참좋은친구들의 오랜 후원자인 (주)본월드 최복이 대표의 도움 덕분. 최복이 대표는 참좋은친구들이 정상화돼 요리와 배식이 가능해질 때까지 도시락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복이 대표는 “참좋은친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 달에 네 번 도시락을 지원키로 했다”며 “신 장로님은 너무 훌륭한 분이다. 참좋은친구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귀한 사역을 감당하시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무료급식소 참좋은친구들은 세들어 있는 건물을 부동산 업자가 경매로 매입하면서 사역에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건물주는 새 건물을 짓기 위해 현 건물 철거를 위해 참좋은친구들에 퇴거를 통보했고, 노숙인 세입자들이 일부 거주하고 있음에도 용역을 동원해 강제집행을 진행해 집기들을 모두 빼앗기기도 했다.

이에 이사장 신석출 장로와 노숙인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건물을 위탁 관리중인 자산신탁 회사 앞에서도 시위를 했다. 참좋은친구들은 해당 건물을 매입하게 해달고 요구하는 중.

▲무료급식이 재개된 모습.

▲무료급식이 재개된 모습.

다행히 최근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시작됐지만, 매입를 위해 양측이 제시하는 금액의 차이가 매우 크다. 물론 극적으로 양측간 타협이 된다 해도 매입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신석출 장로는 “매입이 성사된다 해도 한국교회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국교회의 자산인 참좋은친구들에 관심을 갖고 도와 달라”며 “매일 시위를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함께해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약자와의 동행’ 사업 차원에서 관심을 호소했다. 신 장로는 “노숙인들은 이 사회의 가장 낮은 위치의 약자 아닌가. 도움이 없으면 하루 한 끼조차 제대로 먹기 힘든 분들”이라며 “우리는 노숙인들을 계속 섬기면서 밥을 제공하고 싶을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님과 정부 관계자들께서 노숙인 형제들이 다시 편히 밥을 먹고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신석출 장로는 참좋은친구들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 국정감사를 요청하고, 보건복지부와 금융감독원 등 관련 부처에도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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