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타라바주서 기독교인 2명 살해, 6명 납치돼

뉴욕=김유진 기자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iStock/agafapaperiapunta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iStock/agafapaperiapunta

지난 10일 새벽 2시경 나이지리아 타라바주에 위치한 한 마을에 테러범들이 습격해 기독교인 2명을 살해하고 다수에게 부상을 입힌 뒤 6명을 납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현지 주민인 에마뉘엘 모세는 모닝스타뉴스에 보낸 문자에서 “잘링고의 마일 식스 지역에서 6명의 기독교인이 테러범들에게 납치당했다”며 “또한 테러범들은 발란코 알렉스와 그의 아내 등 2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으며, 다른 많은 기독교인들이 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알렸다.

이 지역의 다른 주민인 존 후세이니도 같은 내용을 제보하며, 지난 8일에도 만야와 강굼 사이의 타쿰 도로에서 기독교인 2명이 납치됐다고 덧붙였다.

타라바주 경찰국 대변인인 압둘라히 우스만은 주일에 발생한 살해 및 납치 사건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총잡이들이 울타리를 넘어 피해자들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집주인과 그의 아내를 살해하고 다른 사람들을 납치했다”며 “경찰국이 강도와 납치범들을 신속하게 체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무슬림 풀라니 목자들과 기타 테러범들은 6월 25일에도 타라바주의 타쿰 마을을 습격해 기독교인 20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의 연간 보고서인 ‘2023년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2023 World Watch List)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는 2022년에 신앙으로 인해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5,014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납치(4,726명), 성폭행 또는 괴롭힘, 강제 결혼 또는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한 기독교인 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또한 나이지리아에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교회 공격과 국내 난민이 발생했다.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순위도 전년도 7위에서 6위로 올라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WWL 보고서는 “풀라니족, 보코하람,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 등 무장세력이 기독교 공동체를 습격해 살해, 훼손, 강간을 하고, 몸값을 요구하거나 성노예로 삼는 납치 등을 저질렀다”며 “올해에도 이러한 폭력이 기독교가 대다수인 남부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를 나이지리아 정부는 종교적 박해가 아니라고 계속 부인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처벌받지 않고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올해 영국 ‘상하원 초당공동위원회’(APPG)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무슬림 풀라니족은 나이지리아와 사헬 전역에 주로 분포하며, 그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풀라니족은 다양한 혈통의 수백 개의 부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는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이슬람 이념을 추종하고 있다.

APPG 보고서는 “풀라니족이 보코하람과 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과 기독교적 상징을 겨냥한 분명한 의도를 보여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풀라니족이 사막화로 인해 목축업이 위기를 겪게 되자, 미들벨트(Middle Belt) 지역의 기독교인들의 사유지를 강제로 점령한 뒤 이슬람교로 개종하도록 위협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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