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매체서도 넷플릭스의 ‘선 넘은’ 기독교 폄하 지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텐아시아 최지예 기자 ‘요즘 빌런들은 다 교회 다니나?’

마스크걸, 상당수 캐릭터 기독교
조롱하는 수준으로 소비, 선 넘어
더 글로리, D.P.2, 수리남 등 계속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중 김경자(염혜란) 캐릭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중 김경자(염혜란) 캐릭터. ⓒ넷플릭스

일반 연예 매체에서도 최근 넷플릭스 콘텐츠들의 기독교 폄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예 전문 매체 ‘텐아시아’ 최지예 기자는 지난 8월 29일 ‘요즘 빌런들은 다 교회 다니나? 선 넘은 넷플릭스 기독교 악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종교편향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넷플릭스 코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오징어 게임>에서 아버지인 목사에게 성범죄를 당하는 240번과 사사건건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면서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244번 참가자를 통해 ‘노골적인 기독교 비하’를 보여준 바 있다.

또 사이비 ‘새진리회’를 통해 기독교 원죄 교리에 대한 반감을 보이는 <지옥>, 사이비 교주 노릇을 하는 마약왕 전요환 목사(황정민)의 <수리남> 등이 등장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여러 시리즈(드라마)들에서 기독교인들을 ‘위선자’로 표현하고 있고, 이는 이제 하나의 클리셰처럼 구태의연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

텐아시아에 의하면, 이후에도 기독교 비하는 이어지고 있다. ‘목사 딸’로 신실한 믿음이 있는 척하지만 밥보다 마약을 더 찾는 학폭 가해자 이사라(김히어라)에 대해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이 복수하는 드라마 <더 글로리>, 예배 중 찬송가를 부르다 들고 있던 성경으로 부하의 머리를 쥐어박는 빌런 구자운(지진희)이 나오는 ‘D.P.2’, ‘주님’과 ‘아멘’을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복수에 혈안이 된 엄마 김경자(염혜란)를 보여주는 <마스크걸>이 최근의 기독교 비하 콘텐츠이다.

최지예 기자는 “이 빌런들의 공통점은 기독교. 교회에 다니며 신앙을 가진 척 하지만, 알고 보면 극악무도한 악마”라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는 작품 속 빌런들에 기독교 종교색을 입히는 데 혈안이 된 듯하다. ‘요즘 빌런들은 다 교회 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마스크걸(감독 김용훈)> 속 김경자 캐릭터에 대해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교회 집사로, 아들을 잃고서도 신앙으로 극복한 척하면서 교인들 앞에 간증하기도 한다”며 “아들을 잃은 김경자는 기독교적 가치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는다. 긴 세월 복수를 계획하고, 김모미의 딸 김미모를 나락에 빠트려 살해할 심산으로 스스로 심판자의 자리에 선다”고 설명했다.

최 기자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잔혹한 김경자는 말끝마다 ‘주님’, ‘아버지’, ‘아멘’을 찾는 모습으로 더욱 위선적이고 소름 끼치게 그려진다”며 “‘기독교’라는 종교를 활용해 캐릭터의 입체성을 더하는 장치를 입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독교를 비하한 콘텐츠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lt;더 글로리&gt;, &lsquo;D.P.2&rsquo;, &lt;오징어 게임&gt;, &lt;수리남&gt;. ⓒ넷플릭스

▲기독교를 비하한 콘텐츠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 글로리>, ‘D.P.2’, <오징어 게임>, <수리남>. ⓒ넷플릭스

특히 <마스크걸>에 대해선 “단순히 극적 장치로 활용했다 보기엔 선을 넘었다”며 “극 중 상당수 캐릭터에 기독교적 장치를 사용, 조롱하는 수준으로 소비하고 있다. 작품 전반에서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비하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교도소장 오애자(이선희)는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당신이 밖에서 어떤 행동을 했든 상관없다, 여기서 우리는 다 똑같은 주님의 자녀’라고 하지만, 공직자로서 사명감은 발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주인공 김모미(고현정)는 ‘주님이 제게 말씀하셨고,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간증하지만, 김경자의 등장에 여지없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최지예 기자는 “이렇듯 한국의 대다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작품 속에서 기독교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리고 있다. 기독교인을 악당으로 묘사하고, 기독교를 위선적으로 보는 프레임이 매 작품 등장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종교에 대해 묘사하는 건 표현의 자유 영역일 수 있지만, 특정종교에 부정적 인식을 반복적으로 강화하는 것 또한 종교편향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기독교계에서는 ‘이슬람을 이렇게 표현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겠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K-팝을 비롯해 K-콘텐츠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이 같은 기독교 악용법은 우려스럽다”며 “한국 제작 작품들이 그 중심이라는 것은 자칫 기독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종교편향 문제는 콘텐츠 확장성에도 부정적이다. 지금의 넷플릭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한국 제작 행태는 선을 넘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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