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12일 국회의사당에 모여, 낙태 반대 운동이 소수 공동체에 다가가는 방안과 임산부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한 신앙 공동체의 의무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행사는 전국 태아 생명 보호 단체인 ‘인간연합(Human Coalition)’ 주최로 하트 상원의원 사무실 건물에서 진행됐다.
행사의 연사로는 인간연합 정부 관계 담당 부사장인 딘 넬슨 목사, 상원 생명보호 간부회의(SPLC) 의장인 신디 하이드 스미스 상원의원(공화·미시시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COGIC)의 빈센트 매튜스 주교, 국제교회연합(FIC)의 로니 크루덥 주교 등이 참여했다.
스미스 의원은 미시시피주의 임신 15주 이후 낙태 금지법에 대해 언급했다. 이 법은 그녀의 친구인 베키 커리 하원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미국 연방대법원에 상정돼 2022년 6월 (낙태를 합법화했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게 해 줬고, 주정부들이 낙태 제한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스미스 의원은 친생명 운동이 임신한 여성에게 자원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단체 운동가들이 여성 각자에게 “도와드리겠다. 여러분이 이 과정을 이겨내도록 우리가 돕겠다”고 선포하는 그룹이 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하나님은 어떤 실수도 하지 않으신다. 모든 인간의 생명은 매우 특별하며, 그분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신다”며 “우리가 하나님의 손과 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 헤이븐에 위치한 터버너클 그리스도 하나님의 교회 담임인 빈센트 매튜스 주교는 “지역교회가 태아부터 무덤까지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며 낙태뿐만 아니라 영유아 및 산모 사망률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주교는 그의 교회가 산모들에게 조산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산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2015년부터 COGIC과 협력해 교회가 돌봄을 제공하는 데 기여한 인간연합에 감사를 표했다.
매튜스 주교는 낙태 문제에 대해 “주변적이거나 보수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말하는 매우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반영되는 긍정적인 장소가 되어야 하며, 이 세상의 모든 악마적인 부정적인 것들 가운데, 우리는 밝게 빛나는 빛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미시시피주 하원의원인 크루덥 주교는 연설에서 국제교회연합이 “이 (낙태) 싸움의 옳은 편에 서 있었다”며 “로 판결이 뒤집힘으로써 사람들이 이 (낙태) 문제에 대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특히 신앙 지도자들이 생명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도시가 아닌 특히 농촌 지역은 주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문제를 믿는 사람들은 특히 지도자인 우리가 이에 대한 입장을 취하길 원한다”며 “그것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넬슨 목사는 낙태가 인종 간 불평등을 지속시키고 우생학적 퇴화를 용인한다는 낙태 옹호론자들의 우려에 대해 언급하며,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창립자인 마가렛 생어의 흑인 인구에 대한 논란이 되는 발언을 지적했다.
2021년에 가족계획연맹 회장 알렉시스 맥길 존슨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자신의 단체가 창립자와 백인 우월주의 및 우생학 단체와의 관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선언했지만, 일부 친생명 운동가들은 이 약속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넬슨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친생명 운동가들이 흑인 공동체에 이 점을 호소할 수 있다며 “유색인종을 전략적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일부 친생명 단체가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할 흑인 연사와 함께 일을 시작했으며, 더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넬슨은 친생명 단체들이 교회의 참여를 증가시킬 것을 강조하며, 낙태 반대 연설을 위해 소수 공동체 및 목회자들과 협력하는 더글러스리더십연구소(Douglas Leadership Institute)와 같은 단체와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