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신] 정·부총회장 모두 투표 없이 박수로 추대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총 1,500명 중 1,089명 참석해 개회 후 임원 선거

▲신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김의식 총회장, 김영걸 목사부총회장, 윤태진 장로부총회장. ⓒ이대웅 기자

▲신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김의식 총회장, 김영걸 목사부총회장, 윤태진 장로부총회장.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8회 총회 개회 후 임원 선거가 진행됐다.

총회는 개회예배 후 총 1,500명 중 과반수인 1,089명(목사 750명 중 524명, 장로 750명 중 565명)이 참석해 개회했다.

총회장에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공식 승계됐다. 목사부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도 단독 출마한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와 윤택진 장로(대전제일교회)가 투표 없이 만장일치 박수로 무난히 추대됐다.

추대 후 김영걸 목사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교단을 사랑하는 분들,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며 “저도 교단과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겸손하고 공의롭게 교단을 잘 섬기도록 힘쓰겠다. 부족한 저를 세워주신 포항동부교회와 포항남노회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택진 장로는 “총회를 섬길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예수 그리스도 없이 교회가 존재할 수 없고, 선배님들 없이 제가 존재할 수 없다. 아무쪼록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섬기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 서기에 조병호 목사(서울강남노회), 부서기 김성철 목사(서울서북노회), 회록서기 장승천 목사(대전서노회), 부회록서기 조현문 목사(포항노회), 회계 정성철 장로(서울강북노회), 부회계 송정경 장로(서울남노회)가 임명됐다.

▲이임하는 이순창 총회장과 취임하는 김의식 총회장이 포옹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임하는 이순창 총회장과 취임하는 김의식 총회장이 포옹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앞서 김영걸 목사는 정견 발표에서 “제 할머님은 북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내려오셔서, 여러 교회를 섬기다 가나안농군학교와 동역하셨다. 아버님은 할머니의 신앙을 이어받아 목회자가 되셨다”며 “저는 어려서 목사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할머님과 아버님의 목사 되라는 가르침으로 목사가 됐다. 어려운 시대, 목회의 길을 걸어오신 할머님과 아버님의 기도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21년간 함께한 포항동부교회는 제가 교단과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포항 지역은 영남 지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지만, 총회장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포항 교계가 하나 되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는 통합 교단 목사인 것이 자랑스럽고, 소명으로 생각하며 이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3년을 거치면서 쓰나미와 같은 위기가 밀려들었다. 탈종교화가 가속화되면서 10년 후 기독교인 숫자가 10% 미만이 된다는 보고도 나왔다”며 “300만을 내다보던 우리 교단도 230만으로 급락해 미자립교회는 존폐의 기로에 섰고, 교회학교도 위기를 겪고 있다. 자랑스러운 교단 앞에 십자가를 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영걸 목사는 “먼저 교회 본질을 회복하겠다. 교회 본질은 복음 전파”라며 “교단이 가진 전도의 열정을 한층 끌어올려 오직 예수만을 강조하는 교단이 되고, 미래 세대에 맞는 선교 전략도 준비하겠다. 새로운 과학기술 문명도 선교적으로 적극 활용해 우리 교단이 앞서가도록 섬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단 속에 깊이 들어온 양극화를 극복해 나가겠다. 이념·지역·계층으로 나라가 나뉘고 대화와 소통은 사라졌다. 확증편향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런 문화가 교회에도 들어와 갈등과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갈등과 다툼을 극복하자. 남북 갈등에서도 교회 역할을 찾고, 기후 위기 시대 교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단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우겠다.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존경하는 총회장님을 잘 모시고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을 이끌겠다”며 “교단 구석구석을 목양과 사랑의 마음으로 정직하게 공의롭게 섬기겠다.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낙심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 다시 하나 되자. 희망으로 일어서자. 제가 디딤돌이 되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저와 함께 희망의 교단을 이룰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어제 밤늦게 94세이신 아버님께서 전화하셨다. 5분 스피치가 끝나면 큰절을 하라고 하시더라. 제가 머뭇거렸더니, 한국교회에게 절하는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섬기라고 하셨다”며 “아버님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한 후 큰절을 하면서 발표를 마쳤다.

윤택진 장로는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섰다. 섬길 기회를 주신다면, 총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 총대님들의 뜻을 잘 받들고 총회의 정체성을 잊지 않겠다.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작은 지체와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침체된 지체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생기를 더하겠다. 그리고 남북한 복음 통일을 위해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환영 인사를 전한 김하나 목사(명성교회)는 “우리 교회는 이번 총회가 거룩한 총회가 되고 모든 모임 가운데 하나님 은혜가 가득하시도록 전 교인과 당회가 힘을 합쳐 준비했다”며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부족함을 은혜의 눈으로 봐주시고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머무시는 동안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고, 잠시 떠난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에 주님의 평안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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