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7신] 김운용 총장 “장신대는 무지개 신학교 아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총회 장소 선정 비판 기도회 등에 장소 제공 해명

프레임 씌워 학교 공격 말 것 호소
오해와 낭설로 3년간 에너지 쏟아
규정 따라 동문 요청 시 장소 대여
동문들 기도회, 장신대 주관 아냐

▲김운용 장신대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김운용 장신대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예장 통합 제108회 총회가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둘째날인 20일 오후 회무에서는 신학교육부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등의 보고가 진행됐다.

신학교육부 보고에서는 교단 산하 대표적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관련 총대 질의가 나왔다. 특히 총회 장소 선정 비판 기도회가 두 차례 장신대에서 열린 것에 대해, 장소를 제공한 장신대를 비판한 것. 한 총대는 이와 관련해 장신대와 대형교회 목사 7인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주장하고, 다른 총대가 이에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자 장신대 김운용 총장이 직접 발언에 나섰다. 김 총장은 “장신대는 무지개 신학교가 아니다. 저는 무지개 총장이 아니다. 어떤 프레임을 씌워 학교를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 동안 학교에 대해 수많은 오해들과 낭설들이 퍼져, 지난 3년 동안 학교는 그 부분을 새롭게 만회하느라 참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며 “학교는 학교 구성원이나 동문들, 지역교회에서 시설을 요청할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대여해 주도록 규정돼 있다. 기도회 건은 동문들이 총회를 앞두고 총회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요청했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두 번의 기도회 중 한 번은 다소 정치적으로 달리 해석될 수 있어, 그 부분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9월 15일 기도회의 경우 총회를 위해 동문들이 기도한다는데, 거부할 아무런 명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한 기도회가 아니었다.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을지는 모르지만 학교가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저 역시 지방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않았다”며 “동문들이 학교에 와서 기도회를 한 것이지, 장신대가 총회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주관한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신학교육부 부장 서순석 목사는 이에 대해 “총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징계나 소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운용 총장이 돌연 ‘무지개’를 언급한 것이 적절했는지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지개’가 상징하는 동성애 문제로 장신대는 몇 년간 시끄러웠고, 결국 전임 임성빈 총장은 이사회에서 재선에 성공하고도 2020년 제105회 총회에서 인준받지 못했기 때문. 김 총장은 이후 제106회 총회에서 인준받았다.

이 외에 신학부에서는 부산장신대학교 천병석 목사와 영남신학대학교 유재경 목사가 박수를 받으며 신임 총장으로 인준받았다.

▲예장 통합 제108회 총회 모습.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 제108회 총회 모습. ⓒ이대웅 기자

인터콥은 현 상태 유지, 시간 필요
손원영 전 교수, 2년간 예의주시
몰몬교 이단 정죄 철회 요청 거부
하마성경, 참여 자제 및 예의주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보고에서는 인터콥선교회 이사장이 제출한 ‘지도 및 단체 규정 해제 요청 건’에 대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듯 사료된다”고 했다.

“예수는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라고 발언했던 손원영 전 서울기독대 교수에 대해선 종교다원주의와 이단성 의혹으로 ‘2년간 예의주시’를 결의했다.

이대위는 “2020년 8월 감리회 이단대책위원회는 손원영 교수와 대면 의견 청취 후 최종적으로 이단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2022년 9월 30일 손원영 목사는 감리회 교단에서 자신의 주장을 공식 철회하고 정통 신앙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공식 약속했다”며 “이를 번복하고 교단에 물의를 일으킬 시, 제소 등을 감수하겠다고 서약했다. 감리회는 이 내용을 본 총회에 공식 확인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2년 감리회의 결정을 존중하는 선에서 본 사안을 향후 2년 정도 예의주시함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정리했다.

정은수 집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하마성경’과 그의 저서를 통한 성경공부에 대해서는 “‘참여 자제 및 예의주시’와 함께 ‘시청 자제’로 결의하는 것이 옳다고 사료된다”고 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가 제출한 ‘이단 정죄 철회 요청 건’은 “본 교단의 신학과 교회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직 별로 달라진 것이 없기에, 해제 문제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고촌중앙교회 정의준 목사 설교의 건’은 “이대위 연구분과 보고서와 사과문을 받기로 하고 이단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퀴어 성서 주석> 이단성 연구 청원도 허락했다.

20일 오후 회무 중에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총무인 예장 통합 소속 김종생 목사가 방문해 인사를 전했다. 

총무 김종생 목사는 “친정에 왔다. 서울동남노회는 제가 속한 노회”라며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를 주제로 총회가 명성교회에서 개회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생 목사는 “우리 교단을 연합사업의 자리에서 만나보니, 비중도 그렇고 좌표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주제, 우리가 갖는 입장, 우리가 함께 풀어가는 여러 선교와 봉사의 과제들은 한국교회와 사회에 하나의 매뉴얼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지금도 남북 간, 민족 간, 그리고 우리 사회 안에 다양한 분열과 배제와 혐오가 만연하고 있다”며 “치유하게 해 달라는 주제로 총회가 개회됐다. 사회와 교회의 다양한 아픔들을 치유하는 총회가 되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NCCK가 100주년을 맞는다. 지금도 여러 우려와 걱정의 눈빛으로 NCCK를 바라보는 분들이 계신다”며 “어쩌면 설립 교단이기도 하고 장자 교단이기도 한 우리 교단이 향도해 주시고, 희망을 함께 만들어 주시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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