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없이 시작한 하루, 내비게이션 끄고 운전하는 꼴

|  

[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8] 큐티는 내비게이션이다!

교회-사회 생활, 분리되지 않아
사회생활 중 갈 길 못 찾는 이유?
하나님 말씀 성경 접속 않기 때문
큐티, 일상 신앙생활로 변화시켜

▲ⓒ픽사베이

▲ⓒ픽사베이

Q. 다음 중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1. 예배 드리기
2. 교회 모임에 참여하기
3. 문구점에서 볼펜 사기
4. 친구와 놀이공원 가기

필자는 성경적 진로코칭 강의를 이 질문으로 시작한다. 정답은 1, 2, 3, 4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보통 2번을 가지고 고민한다. 1번은 확실한데, 2번은 긴가민가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을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에 오면 성도는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배우는 이유도 있을 터이다.

교회학교에 다니면서 설교 시간과 공과 시간에 배웠을텐데, 왜 세상에서 하는 일은 신앙생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교회 생활과 사회 생활을 분리된 세계로 이해하는 까닭이다.

청소년들뿐 아니라 장년들도 마찬가지다. 교회에서 하는 일은 거룩한 행위이고, 세상에서 하는 일은 세속적이라고 보는 성속이원론 때문이다. 신앙생활은 주일에 하는 것이고, 평일에는 세상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낸시 피어시는 <완전한 진리>에서 말한다. “캠퍼스 선교단체 지도교수는 나에게, 물리학과 신앙은 별개라고 말했다.” 리더 역할을 하는 신앙인들도 세상과 교회에서 다르게 산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접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설교는 듣지만, 그조차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비대면 예배로 예배하는 자세마저 흐트러졌다. 하나님과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결되기 어렵다. 왜 그럴까? 교회에서는 거룩하기를 소망하지만, 세상에서는 뛰어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이 정상만 바라보며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욕망은 한여름 목마름과 같아서, 채울 수록 더 목이 타들어간다. 청량음료로 갈증을 해소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니 정상을 맴돌게 된다.

마치 저기압일 때 내비게이션을 켜는 것과 같다. 날씨가 심하게 흐린 날이면 필자의 내비게이션은 평상시와 다른 안내 멘트를 한다. “"서버의 응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GPS와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내비게이션 화면이 계속 뺑뺑 돌며 자기 위치를 찾지 못하는 이유다. 필자는 차를 출발하지 못한다. 갈 바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은 인공위성과 통신이 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인공위성과 연결돼야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내비게이션이 있다. 큐티다. 큐티를 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된다. 하나님 뜻에 따라 갈 바를 알 수 있다.

큐티를 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랑을 이웃들에게 쓰게 되는 까닭이다. 큐티를 하면 일상이 신앙생활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나님 말씀을 삶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가 신앙의 내비게이션을 켜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일상이 행복해진다. 나의 삶을 하나님의 뜻이라는 거울에 수시로 비추어 보기 때문이다. 일상이 예배가 되고 신앙생활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것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도 모두 신앙생활이다. 노는 것도,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살면,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그 날의 일상을 살아드리면 되는 것이다.

큐티를 하면 나아갈 길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인인 우리 일상이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는 여정이 된다. 그렇게 그 나라 가는 그 날까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자, 이제 내비게이션까지 켰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 보자!

▲이석현 목사. ⓒ크투 DB

▲이석현 목사. ⓒ크투 DB

이석현 목사

블로그 읽고 쓴다 운영자
hajueun5@naver.com
blog.naver.com/hajueun5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