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테러리스트들, 카두나주 기독교인 십수 명 살해

뉴욕=김유진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테러에 의해 가족을 잃은 교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다.   ⓒEWTN 유튜브 캡쳐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테러에 의해 가족을 잃은 교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다. ⓒEWTN 유튜브 캡쳐

최근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풀라니 목자들과 다른 테러범들이 십수 명의 기독교인들을 살해했다고 모닝스타뉴스가 보도했다.

지역 지도자인 아벨 하빌라 아다무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지난달 26일 키감(Kigam)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3명을 살해한 데 이어, 27일 카우루 카운티의 기독교인 거주지 안그완 마가지(Angwan Magaji) 마을을 공격해 주민 3명을 살해했다.

그는 테러범들이 두 마을에서 다른 주민 4명에게도 부상을 입혔다고 모닝스타뉴스에 제보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가해자들이 지난달 25일에 잔곤 카타프 카운티의 기독교인 거주지인 타카나이(Takkanai)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6명을 죽이고 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잔곤 카타프의 지역사회 지도자 샘슨 마르쿠스는 모닝스타뉴스에 “총과 다른 치명적인 무기로 무장한 목자들이 오후 7시쯤 마을을 공격했다. 마을 주민들이 잠들 준비를 하던 그 때였다”며 “사망자 중에는 두 명의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아티얍(Atyap) 지역사회 개발협회 회장인 사무엘 아치는 가해자들을 ‘풀라니 목자 도적’이라고 지목하며, 이들이 주택 2채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아치는 문자 메시지로 “도적들이 마을을 떠나기 전, 한 시간 넘게 활동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카우루 카운티에서는 목동들이 키감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3명을 죽이고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지역 주민인 로버트 도도는 “그 사건은 밤 9시경에 일어났다”며 “마을 주민들이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집에서 도망치는 동안, 도적들은 눈에 띄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9월 19일, 치쿤 카운티에서는 테러범들이 기독교인이 주로 거주하는 마라라반 리도(Mararaban Rido) 마을을 급습해 6명을 납치했으며, 23일에 또 다른 기독교인을 살해했다고 지역 주민인 알헤리 마가지가 말했다.

마가지는 9월 19일 “그 사건은 새벽 1시쯤 일어났다”며 “마라라반 리도의 기독교 마을 주민의 집이 도적들의 침입을 받았고, 그 가족 중 두 명이 납치돼 포로로 잡혀 있다”고 모닝스타뉴스에 제보했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또 다른 여성과 그의 세 자녀를 납치했으며,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경에 돌아온 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주민 한 명을 살해했다.

카두나주의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회장인 조셉 하야브 목사는 올해 9월 열린 지역 간담회에서 “지난 4년 동안 목회자 23명이 살해당하고 교회 200여 개가 폐쇄됐다”고 보고했다.

카두나주는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강도 활동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6개 주 중 하나다. 하야브 목사에 따르면, 버닌 그와리와 치쿤 및 카주루 일대에서 4년간 115개 이상의 침례교회가 강제로 문을 닫았다.

2023년 오픈도어가 발표한 세계감시목록(WWL)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 박해 국가 중 6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위보다 상승한, 역대 최고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나이지리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수는 5,014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또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4,726건) 및 성폭행, 괴롭힘, 강제 결혼,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 등의 범죄 건수도 나이지리아가 세계 1위다.

‘국제 자유 신앙을 위한 영국 상하원 초당공동위원회’(APPG)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무슬림 풀라니족은 주로 나이지리아와 사헬 전역에 분포하며 수백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다. 풀라니족은 다양한 혈통의 수백 개의 부족으로 구성돼 있지만, 일부는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이슬람 이념을 추종하고 있다.

APPG 보고서는 풀라니족이 “보코하람과 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 및 기독교 상징을 겨냥한 명백한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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