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여론조사업체, <젠더 퀴어> 관련 여론조사
미국의 등록된 유권자 중 90% 이상이 일부 공립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젠더 퀴어> 책에 나오는 성적인 묘사와 삽화에 대해 학생들에게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젠더 퀴어>(Gender Queer)는 넌바이너리(non-binary)라고 밝힌 작가 마이아 코바베(Maia Kobabe)의 그래픽 소설로,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으로 부모와 여러 정치 지도자들에게서 강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에는 코바베가 성별 혼란으로 겪는 어려움과 다양한 성행위에 대한 생생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업체인 WPA 인텔리전스는 최근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젠더 퀴어>의 구강 성교 이미지에 대해 청소년에게 “부적절하다”고 답했으며, 91%는 손가락 삽입 및 직장에 물건이 꽂혀 있는 사진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정치적 견해는 응답자들이 책의 내용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원과 달리 민주당원 중 81%만이 “이 책에서 두 소년이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화당원들은 또한 “<젠더 퀴어>와 같은 책이 학교 도서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55~64세 연령층에서는 “해당 책의 성적인 내용이 학교 도서관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 연령층에서는 직장에 물건을 삽입하는 부분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답한 사람이 14%인 반면, 18~35세에서는 8%만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인종,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집단의 대다수는 “<젠더 퀴어>의 콘텐츠가 학교 도서관에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WPA 정보 부사장 매트 니(Matt Knee)는 “전문가들은 이를 ‘도서 금지’라고 부르지만, 학교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경계선이 있어야 하며, 이 자료는 회색지대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본 것처럼 이것은 사람들이 뉴스나 공개 회의에서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종류의 자료다. 압도적인 다수의 민주당원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어느 누구도 이 콘텐츠가 공립학교 도서관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학교 도서관이 성적인 내용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도서를 비치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노력을 중심으로 진행된 상원 청문회에서, 공화당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이 이 책의 일부를 읽었다. 그러자 <젠더 퀴어>의 저자는 이에 대해 “(케네디) 상원의원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읽었다”며 “<젠더 퀴어>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만화책 형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어린이용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저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젠더 퀴어>는 만화이고 풀컬러이지만, 이것이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며 “원래는 부모님을 위해, 그 다음에는 이미 자기 자신에 대해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이를 썼다. 나는 이 책을 어린이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도서 금지: 검열이 자유와 문학을 어떻게 제한하는지에 대한 조사”라는 제목의 청문회에서 케네디는 <젠더 퀴어>의 발췌문을 읽었다.
“오늘 새로운 스트랩온 하니스를 샀다. 빨리 당신에게 입히고 싶다.” 케네디는 <젠더 퀴어>의 한 장면을 큰 소리로 읽었다.
<젠더 퀴어>라는 책은 특정 학교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논란이 돼 왔다. 2021년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한 학생의 학부모는 <젠더 퀴어>와 <잔디 소년>(Lawn Boy)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책을 큰 소리로 읽었다.
한 교육위원회 위원은 고등학생이 소아성애를 조장하는 책을 포함해 해당 책을 접하는 것이 괜찮다고 했다. 이에 한 어머니는 “음란물이 모든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며 “상식에 어긋난다”고 했다.
WPA 인텔리전스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등록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