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안식일에 기습 공격 감행
하마스, 로켓포 수천 발 퍼부어
이스라엘, ‘전시 상황’ 맞대응
국제사회, 일제히 하마스 규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7일 새벽 6시 3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이 맞대응 및 보복에 나섰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유대교 안식일인 7일 기습을 펼치면서,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전시 상황(state of war)’을 선언하고, 예비군 소집령을 내렸다.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접경 지역 전체에서 전투가 확산되고 있으며, 하마스의 무장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민간 주거 지역으로 침투해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무장한 주민들과 테러리스트들 간의 총격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7일 오후 3시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의한 이스라엘 피해는 사망자 최소 40명, 부상자 779명 등이다.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에서 수천 발의 로켓포가 날아왔으며, 가자 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에서 교전이 시작돼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긴급구조대 측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마스 군대를 이끄는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라며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 이번 작전은 책임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을 끝내기 위한 ‘알 아크사 홍수(Al-Aqsa Flood)’ 작전”이라고 배후를 자처했다.
이에 맞서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며 “우선 이스라엘에 침투한 테러범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 적들은 그동안 본 적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침공에 맞서 ‘철검(Iron Swords) 작전’을 명명하고,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본거지인 가자 지구내 하마스 시설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가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7곳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테러리스트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서 약 7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수도 텔아비브에도 적색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스라엘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하마스가 유대교의 안식일 오전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켓포 7천 발 이상이 한꺼번에 남부 지역 주요 도시로 날아와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모든 로켓포를 격추시키지 못했다. 이로써 수백 발의 로켓포가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졌고, 분리장벽을 넘어 무장 대원들도 침투시켰다.
이에 가자 지구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 여러 곳이 공격을 받았고, 일부 지역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점령당했다. 이들은 남부 네티보트와 오파킴 마을 민간인과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 인질극도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 하마스 일제히 규탄
하마스의 이러한 기습 공격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과 규탄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 산하 팔레스타인 담당 사무소는 이날 SNS에 “하마스 테러범들의 공격과 이로 인한 인명 손실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모두에게 폭력과 보복 공격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 테러와 폭력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비통 속에 이스라엘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하마스의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 이날 아침 이뤄진 이 공격은 무고한 시민에게 테러와 폭력을 가했다”며 “모든 희생자에 애도를 표한다. 이 끔찍한 순간 이스라엘 국민과 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