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탈퇴 투표 요구한 美 오클라호마 교회들 패소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오클라호마주 UMC 연회로부터 탈퇴가 불허된 두 교회 중 하나인 퍼스트 유나이티드 감리교회.   ⓒKoco.com 유튜브 캡쳐

▲미국 오클라호마주 UMC 연회로부터 탈퇴가 불허된 두 교회 중 하나인 퍼스트 유나이티드 감리교회. ⓒKoco.com 유튜브 캡쳐

미국 오클라호마주 대법원이 교단 내 친동성애 기조에 반대해 연합감리교회(UMC)를 떠나려는 두 교회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퍼스트유나이티드감리교회와 서번트교회는 최근 UMC 오클라호마 연회에 탈퇴 투표 시행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클라호마주 대법원은 지난 5일 구두 변론을 들은 후, 민사 법원이 종교단체의 탈퇴 과정에 발언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리며, 교회의 손을 들어줬던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6일 오클라호마 연회는 지역 매체 ‘오클라호먼’에 발표한 성명에서 “오클라호마 대법원 판사들이 이 사건을 맡게 된 것에 감사하다. 법원의 서면 의견서가 작성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법원이 이 중요한 문제에 투자한 시간과 관심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반면 퍼스트교회 지도부는 주간 뉴스레터를 통해 “다음 단계를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운영위원회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으며, 몇 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며 “그동안 하나님의 인도를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 교회 사역을 통해 계속 그분을 섬기고,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의 모든 일에서 그분이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오클라호마 연회는 특별 회의를 열어 55개 회원 교회의 탈퇴를 승인하기로 투표했다. 반면 퍼스트유나이티드감리교회와 서번트교회는 교단 탈퇴를 위한 투표가 허용되지 않은 것에 대응해, 연회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두 교회는 탈퇴 불허가 종교적 교리가 아닌 재산 분쟁 때문이라며, 오클라호마 연회가 탈퇴는 허용하되 재산은 지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회는 이 사건이 단순한 재산 분쟁이 아니라며, 탈퇴 승인을 거부했다.

지난 7월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법원의 알레티아 티몬스 판사는 퍼스트 교회의 손을 들어 주며, 연회가 탈퇴를 방해하는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고 판결했다. 또한 티몬스 판사는 연회와 대의원들에게 교회의 탈퇴를 고려하고 투표를 실시하도록 명령했다.

지난 8월에도 티몬스 판사는 서번트 교회의 손을 들어 줬고, 결국 UMC 지방 감리사는 탈퇴 절차를 위한 교회 회의를 9월 5일로 계획했다. 그러나 연회는 그 판결에 항소하며, 그것이 지방법원이 수정헌법 제1조의 자유행사조항(Free Exercise Clause)에 의해 보호되는 ‘교회의 내부 절차’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 달 말에 오클라호마주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에 긴급 유예를 내렸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투표를 진행하지 않도록 명령했다.

UMC는 수 년간 동성결혼식 축복과 공개적 동성애자의 성직 임명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겪어 왔으며, 현재까지 6,200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탈퇴 교회의 대다수는 2022년에 창립한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 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에 가입했으며, 일부는 독립교회로 남기로 결정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