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로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우리 국민 360여 명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철수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유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직항을 운항 중인 항공사 대한항공은 11일과 13일 인천발 텔아비브행 직항편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외교부가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월·수·금 등 주 3회 텔아비브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일 운항 예정이던 텔아비브 직항편도 결항됐다.
이와 함께 현지 체류중인 성지순례 관광객들에 대한 귀국 특별 항공편도 운항될 예정이다.
SBS에 따르면 귀국 항공편이 10일 오후 1시 45분(현지시간) 출발하며, 최대한 많은 국민들을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철수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주한 이스라엘 관광청 측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국적기나 기타 항공사들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뿐 아니라 해외 여행객들이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공항도 현재 열려 있다”고 밝혔다.
관광청 측은 “당사국으로서 모두의 무사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성지순례 재개 시점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도 안전 대책 주문
윤석열 대통령도 교민들과 현지 여행객들의 철저한 안전 대책을 주문했다.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외교부가 중심이 돼 관계부처는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미 1,5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총격과 납치도 자행되고 있다”며 “이란과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지하고, 미국을 비롯한 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중동 지역 무력 분쟁과 전쟁은 국제 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우리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해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