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위장으로 비자발적 서명 참여 유도 논란
대전 은행동, 유성온천 등 번화가
세종시 등 서명 운동 전국 확대돼
탄원서 서명 쉽게 받는 법 공유도
준강간 혐의로 추가 기소된 JMS 정명석에 대한 선고가 법원에서 예정된 가운데, JMS 측이 정명석 구제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명운동 과정에서 참여자들에게 정체를 숨기고 비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는 ‘위장 서명운동’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JMS는 ‘가짜뉴스 근절하라’를 기치로 내세운 100만 서명운동을 대전 수통골, 동학사, 은행동, 한밭수목원, 유성온천역, 세종호수공원 등지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투데이코리아 측은 보도했다.
복수의 제보자들에 의하면 JMS는 “정부에서 가짜뉴스에 대해 대대적으로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있는데, 저희가 가짜뉴스로 인해 너무 억울해 윤석열 대통령께 탄원서를 제출하려 나왔다”며 “가짜뉴스와 불공정 재판으로 단체가 억울함을 당하고 있는데, 탄원서에 동참해 달라”는 취지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보자들은 “실제 탄원서에는 ‘정명석 목사 고소 사건에 대한 공명정대한 재판과 기독교복음선교회에 대한 가짜뉴스를 근절해주시기를 윤석열 대통령님께 간절히 탄원한다’는 호소를 시작으로 정명석의 생애와 억울함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또 JMS 회원들 사이에 ‘탄원서 서명을 보다 쉽게 받는 방법에 대해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글도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실제 나가보니 ‘샘’ 존함(정명석)이나 선교회(JMS)를 이야기하는 순간 서명을 하려다가도 안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공정한 여론 진행과 가짜뉴스 근절 동의서를 받는다고만 이야기하고 굳이 단체를 물으면 그때 밝혀야지, 처음부터 밝힐 이유는 없을 듯 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샘 존함과 선교회 명칭이 있으면 서명을 꺼려 하니, 이 부분은 빼고 이름과 주소, 연락처, 서명만 넣은 종이에 서명을 받는 것이 좋을 듯 하다”며 “어차피 교회마다 제출 시 동의명부 맨 앞장만 정식으로 하고, 뒷장은 표만 넣어 서명받은 것을 붙이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원서 작성 독려를 위해 JMS가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한 시도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JMS 일부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서명 참여자를 속이거나 조직적인 서명서 조작을 독려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라고 한다.
최근 JMS 회원들 사이에서 ‘탄원서 동의명부 관련’으로 공유된 글에는 “구글 폼은 본인 폰으로 여러 명 제출 가능하다고 한다(폰 번호와 주소 OO동까지만 알면 다수 제출 가능)”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는 서명 당사자 동의 없이 여러 개 서명서가 제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청원서를 받아내기 위한 팁’이라며 “가끔 어디서 나왔냐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OO봉사단체라고. 우리도 피해를 봤다. OO단체, OO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 이렇게 몇군데가 함께하고 있다. 가짜뉴스 근절시켜야 된다. 봉사단체, 성폭력 상담소, 기독교복음선교회, 이런 단체 이름들을 대시면 좋아요. 물어볼 때 얘기하시면 됩니다. 20여개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고”라는 내용도 게재됐다.
한 시민은 “지난 9일 원주 새벽시장에서 위장 서명운동에 대한 참여를 제안받았다”며 “서명 목적과 주체에 대해 물어보기 전까지는 ‘가짜뉴스’ 근절을 강조하더니, 캐묻기 시작하자 주체와 정확한 목적을 설명했다. 이 같은 행동은 시민들을 기망하는 행위 아니냐”고 꼬집었다.
감리회 이단피해 예방센터 차재용 소장도 “100만 서명운동이 지금은 정명석 씨 법적 형량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으나, 해당 개인정보가 향후 포교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구성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전담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법적 근거 없이 마련하면서 종교단체 민원 창구로 전락했다”며 “출범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일간 총 123건의 민원을 접수 받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프로그램은 MBC의 4월 18일자 ‘PD수첩’과 SBS ‘그것이 알고싶다’로, 모두 JMS를 주로 다룬 내용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