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커닝햄 목사의 마지막 인터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월간 가이드포스트 8월호 소개돼

6주 산다 했지만, 6개월 넘게 살아
통증 없어, 의사도 설명 불가 고백
하나님 말씀하실 때 믿고 순종해야

▲로렌 커닝햄 목사 부부. 그는 아내 달린 커닝햄(Darlene Cunningham)을 소울 메이트이자 인생과 사역의 동반자라고 불렀다. ⓒlorencunningham.com
▲로렌 커닝햄 목사 부부. 그는 아내 달린 커닝햄(Darlene Cunningham)을 소울 메이트이자 인생과 사역의 동반자라고 불렀다. ⓒlorencunningham.com

10월 6일 새벽 하늘로 돌아간 예수전도단(Youth With A Mission, YWAM) 설립자 로렌 커닝햄 목사(Loren Cunningham)는 지난 8월 한국에서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간 가이드포스트 한국판이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On earth as it is in heaven)’라는 제목의 가이드포스트 커버스토리(COVER STORY) 인터뷰는 박혜민 씨가 미국 하와이에 있던 커닝햄 목사와 화상으로 진행했고, 이주영 선교사(Elijah Lee)가 통역을 맡았다.

가이드포스트는 만 87세에 폐암 4기 선고를 받고도 청년의 활기와 열정으로 비전을 좇아갔던 로렌 커닝햄 목사의 사역을 담아냈다.

로렌 커닝햄 목사는 먼저 건강에 대해 “‘작은 세포들의 암’이라 불리는 소세포폐암 4기를 진단받았다. 암 중에서도 특히 전이력이 굉장히 빠르고 큰 고통을 가져오는 암으로, 이미 뼈와 조직 림프계로 전이돼 계속 퍼지고 있었다”며 “폐암은 뇌로 가장 먼저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놀랍게도 뇌에는 전이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커닝햄 목사는 “의사들은 제가 6-8주 정도밖에 못 살 것이라고 했지만, 2022년 11월 발병 뒤로 6개월 넘게 살아있다”며 “처음에는 굉장히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지만,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제 소식을 듣고 기도하기 시작하자 모든 고통이 사라졌다. 지금은 몸에서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의사도 ‘이 현상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깊은 평안이 임했고, 저 자신보다 남겨질 아내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며 “저는 아내를 소울메이트(soulmate)로 여긴다. 제가 하나님으로부터 비전을 받으면, 아내는 그 비전을 이루어 갈 사람들을 모으는 인생과 사역의 동반자이자 동역자”라고 했다.

DTS 설립에 대해선 “YWAM의 첫 번째 학교도 순종함으로 시작됐다. 뉴질랜드 사역 중 한 주간 금식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스위스에서 훈련 학교를 시작하기 원한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교육학 학위가 있었지만, 학교를 시작할 생각은 없었다”며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학교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세세히 설명해 주시고 하나하나 준비시켜 주셨다. 그 말씀에 순종한 것이 DTS(Discipleship Training School)의 첫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로렌 커닝햄 목사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On earth as it is in heaven)’를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lorencunningham.com
▲로렌 커닝햄 목사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On earth as it is in heaven)’를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lorencunningham.com

그는 “하나님께 구한 뒤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행하면, 하나님께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행하신다”며 “농장을 살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제가 가진 적은 돈으로 철조망과 우유 통과 건초 마차를 먼저 준비했을 때, 하나님께서 직접 농장을 마련해 주신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부르심이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우리와 나누고자 하실 때,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러하기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것을 믿고, 그 믿음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포기하지 않는 것은 YWAM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역 지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고유 모국어(Mother Tongue)를 통해 성경을 구전(Oral)으로 보급하는 OMT 사역을 시작한 계기로는 “모든 사람이 다 글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님을 깨달았고, 영어만으로 다른 언어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러한 이유로 하나님께서 어린 소년이었을 때부터 저를 준비시켜 오셨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17)’는 말씀이 하나님이 이끌어 오신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주님께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시고 싶은 것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 속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요한계시록 7:9-10)”이라며 “병상에 누워 있던 2주간, 1956년 기도 중 보았던 거대한 파도의 환상을 다시 떠올리며 열방의 부흥을 위해 모든 방언으로 예수님을 경배하는 하나님 말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문자 언어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문자 그대로 인쇄한 성경이 아니라, 구전으로 번역한 성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OMT 사역 중 시급한 과제에 대해선 “가장 첫째 되고 중요한 사역은 기도이다. 우리가 먼저 기도로 후원하지 않는다면, 원수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세 사람이 지구상 8천 개 이상의 모국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독자들도 OMT 웹사이트(https://www.prayomt.com)에 공개된 8천 개 모국어 중 한 언어를 택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2만 4천 명이면 가능하다”고 요청했다.

통일 한반도(New Korea)에 대한 생각으로는 “통일이 정치·경제·교육계 지도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통일의 때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성경 없이는 어떤 나라와 민족도 제자로 삼을 수 없다. 아직 남한 내 65%의 가정에 성경이 없다.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부흥이 먼저 한국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로렌 커닝햄 목사를 커버 스토리로 다룬 가이드포스트 8월호 표지.
▲로렌 커닝햄 목사를 커버 스토리로 다룬 가이드포스트 8월호 표지.

직접 집필한 책과 읽은 책 중 한 권씩을 골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권할 책은 성경뿐이지만, 한 권씩 권해보겠다. 제 책 중에는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읽은 책 중에서는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 여사의 책 『주는 나의 피난처(The Hiding Place)』를 각각 권하고 싶다”며 “앤드류(Anne van der Bijl) 형제의 책 『하나님의 밀수꾼(God’s Smuggler)』도 생각난다. 이 책들은 신앙에 대한 질문에 진정한 삶으로 답한다”고 소개했다.

커닝햄 목사는 독자들을 향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는 그분을 사랑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며 “일상 안에 일어나는 작은 일들 가운데 하나님을 사랑하시고, 예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 시대는 마치 하나의 정부로 된 세계를 만들어 가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러나 성경이 지구상 모든 모국어로 번역돼 구전으로 보급된다면,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떠밀려 오는 세상의 사고방식들에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라. 진리에 순종함으로써 그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 하늘에서 이루어진 일들 가운데 이 땅에서도 하나님이 보길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가이드포스트 전문 바로가기: https://guideposts.co.kr/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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