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의 역사, 하마스 기습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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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레 선교칼럼 6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과 평화

전쟁 가운데 지금 우리가 할 일 5가지
1. 이단적 세대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2. 종교 전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한다
3. 하루속히 끝나도록 기도와 사랑을 보낸다
4. 전쟁 후 봉사자 및 선교팀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한다
5. 선교사님들의 안전과 섬김을 축복하며 기도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보도 화면. ⓒjtbc 캡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보도 화면. ⓒjtbc 캡처

2023년 10월 7일 오후 6시 30분.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열린 야외음악회에 갑자기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나타나 민간인들을 향해 무참히 총격을 가했습니다. 평화로웠던 야외음악회는 삽시간에 비명과 즉음의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 일로 한순간에 200여 명이 죽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야외음악회뿐 아니라 이스라엘 15곳에서 동시간대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사상자는 1천 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5천 명이 넘었으며, 인질이 150여 명이라고 합니다.

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이런 전쟁이 일어났고, 왜 하필 지금 팔레스타인의 기습공격이 일어났을까요?

▲이스라엘 접경 스데롯의 주택에 로켓이 떨어진 모습. ⓒKRM
▲이스라엘 접경 스데롯의 주택에 로켓이 떨어진 모습. ⓒKRM

먼저 왜 하나의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가 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915년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자극하기 위해, 오스만 제국에 지배당하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면 세계대전이 끝난 뒤 팔레스타인 땅에 나라를 세울 수 있도록 지지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것이 맥마흔 선언(McMahon Declaration)입니다.

그런데 1917년 영국은 로스차일드의 후원을 받으면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들의 나라를 세우게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것은 당시 외무장관 이름을 딴 밸푸어 선언(Balfour Declaration)입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하나의 땅에 두 나라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영국이 ‘이중 계약’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혼란의 씨앗을 심어놓은 것입니다.

창세기 10장 14절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함의 후손 중 가스로힘의 아들 블레셋에서 나왔고, 블레셋 민족이 가사(지금의 가자지구)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민족은 노아의 아들 셈의 후손 중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그 땅에 발을 붙였습니다.

그 후 A. D. 70년 당시 로마 제국은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 추방령을 내립니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전 세계 디아스포라로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1886년부터 시오니즘(Zionism·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고국 팔레스타인 땅에 민족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민족주의 운동 -편집자 주)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땅을 사거나 집을 구매해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밸푸어 선언으로 더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모여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중 600만 명 규모의 유대인 대학살로 시오니즘이 더 무르익습니다. 팔레스타인으로 유대인 수만 명이 모여들더니, 마침내 80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영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관계를 조절하지 못하고 유엔(UN)으로 결정권을 넘겼습니다. 유엔은 1947년 이스라엘 56%, 팔레스타인 44%로 팔레스타인 토지 분할을 단행합니다. 이스라엘은 이 결정에 찬성해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국했습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이 살던 땅을 하루아침에 절반 이상 빼앗기는 입장이었기에, 유엔의 결정에 반대했습니다. 유엔이 반대를 받아주지 않자, 팔레스타인은 나라를 세우지 않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 전쟁에 요르단과 이집트, 시리아와 레바논이 함께 참여해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승리자는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은 나라 없이 난민 신세가 됩니다. 이것이 ‘1차 중동전쟁’입니다. 엄격히 말해 중동전쟁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땅 따먹기 전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나라를 세운 이후부터 옛 조상 아브라함과 야곱의 열두 아들, 열두 지파가 살았던 영토를 되찾고, 마지막에는 옛 솔로몬 성전이 있었던 알 아크사 황금 모스크를 차지해 제3성전을 짓고 희생제사를 드리겠다며 팔레스타인과 계속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4차례 전쟁이 있었는데, 승리자는 모두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78%까지 땅을 차지했고, 팔레스타인은 22%로 줄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두 곳으로 몰아넣고 자치권을 주었습니다. 그 두 곳이 바로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와 가자지구(Gaza Strip)입니다. 참고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 국경선에 있는 시아파 테러집단입니다.

이후 팔레스타인들은 지도자를 뽑기 위해 투표를 실시, 세속주의 서구화를 추구하는 서안지구 온건파 후보 피엘로가 선출됐습니다. 그의 생각은 팔레스타인이 나라는 포기하되, 이스라엘에 합류해 자치구를 배당받고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차고 나간 이슬람 수니 강경파 근본주의자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차지한 다음, 이스라엘을 향해 지하드로 항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차례 크고 작은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스라엘의 뒤에는 미국과 유대인의 자본이 있고, 팔레스타인의 뒤에는 이란과 이슬람 동맹국들과 러시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곧 미국 대 이란과 러시아와의 전쟁이었고, 미국과 이슬람과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2023년 10월 7일 기습공격을 한 하마스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물증이 없어 아직까지는 하마스가 일으킨 전쟁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이 사망자 및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KRM 제공

▲이스라엘 경찰이 사망자 및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KRM 제공

그렇다면, 왜 하마스는 바로 지금 전쟁을 일으켰을까요?

첫째로 1948년 1차 중동전쟁 때 이슬람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의 동맹국이 되어 참전했는데, 최근에는 반대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동맹국으로 평화협정을 맺고 시리아는 내전 중이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동맹국으로 평화협정을 맺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아브라함 협정’ 일환으로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스라엘과의 항전에 나설 곳은 팔레스타인뿐이어서, 팔레스타인은 입지가 좁아지고 고립될 것입니다. 이때 이스라엘이 공격해 온다면, 팔레스타인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그러느니 먼저 기습 공격을 하겠다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둘째로 이란이 팔레스타인을 통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협정 체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평화협정을 맺으면, 이스라엘을 향해 항전하려는 나라는 이란만 남게 됩니다. 그러면 이란의 이슬람 맹주 역할도 끝나고, 이슬람 자체도 곧 무너질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는 추측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인데, 이스라엘이 조금씩 밀고 들어와 땅을 차지하니 팔레스타인인들은 누울 자리조차 없어 더 이상 밀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가자지구에는 230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중 1/3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고, 1/3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어와 정착촌을 짓고 살고 있으며, 1/3은 서로 섞여서 살고 있습니다. 분단선은 철책이 설치돼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쪽은 야외 음악회, 수영장, 야외 바비큐 시설까지 설치된 호화로운 모습인 반면, 팔레스타인 쪽은 빈민가입니다.

이에 하마스가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의 땅이니 더 이상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정착촌을 짓지 말라는 뜻으로, 크고 작은 테러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하마스는 이 모든 것들을 이슬람의 지하드 투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습공격을 했다는 것입니다.

벌써 11일 기준으로 전쟁 5일째가 됐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양쪽을 합해 사망자가 2천 명, 부상자가 8천 명이 각각 넘었고, 하마스가 협상을 위해 인질로 잡아간 사람이 160명 이상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쳐들어올 때마다 인질을 한 명씩 처형해서 영상으로 올리겠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는 “사람 목숨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지상전을 펼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이제 지상전이 실시되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KRM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KRM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이단적인 세대주의 관점으로 읽어 곡과 마곡 또는 아마겟돈 전쟁, 3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으로 이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때부터 예수님 재림 때까지를 교회의 선교시대로 이해하고, 이 시대에 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나의 신앙생활을 깨우기 위한 경종으로 이해하며, 나의 자화상을 선교적 그리스도인으로 세워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이번 전쟁이 정치적이고 지리적인 전쟁에서 종교적인 전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전쟁으로 인해 부상당하고 희생당한 가족들을 위해 하루속히 전쟁이 끝나고 한 사람이라도 덜 부상당하고 죽지 않고 살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을 보냅시다. 가능하다면 구급약품과 구호물품, 봉사자,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선교사님들을 돕도록 합시다.

넷째, 전쟁이 앞으로 2개월에서 5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끝나면 많은 봉사의 손길이 필요할텐데, 기독교인들이 이럴 때 힘을 합해 봉사 및 단기선교팀을 미리 준비시켜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다섯째, 지금도 이스라엘에서 철수하지 않고 봉사하시는 선교사님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그들의 안전과 섬기는 손길을 축복하며, 기도로 함께 합시다.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와 부상자가 나오고 있는 중동 전쟁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그들의 아픔과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예루살렘에 평화를 주시옵소서!”

▲장찬익 목사.
▲장찬익 목사.

장찬익 목사
아일레 선교회 대표
광주중앙교회 협동목사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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