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선한청지기, 우크라이나에 약 32억 전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우크라 어린이 구하는데 마음 모았습니다!”

▲극동방송이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극동방송

▲극동방송이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극동방송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이 유관기관 사단법인 선한청지기(이사장 이일철)와 함께 전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았다.

극동방송은 지난 8월 8일(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국 13개 극동방송에서 동시에 생방송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위한 모금’을 실시했다.

교계 목회자들을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모금에 동참한 결과, 32억 3천만 원을 모았다.

성금 일부는 사마라인퍼스(Samaritan Pulse, 대표 Franklin Graham)를 비롯해 여러 국제 어린이 구호단체를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로, 나머지 100만 달러는 지난 10월 10일 화요일 오전 10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전달했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고,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 150만 명이 우울증, 불안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기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현장을 방문하고 그 심각성과 긴급함을 전 세계인들에게 호소한 바 있으며, 70년 전 한국전쟁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몸으로 체험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크게 공감하며 동병상련을 느꼈다.

이에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전쟁은 어른들이 하는데, 가장 큰 피해는 제일 연약한 어린이들이 입고 있다. 저도 중학생 때 한국전쟁을 경험했기에 전쟁고아들의 아픔을 목격하기도 했고, 전쟁으로 식량이 없어 몇 날 며칠을 굶어봤기에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지금 우리가 먹는 한 끼 점심값이 보통 만 원, 만 오천 원 하는데, 우리의 한 끼 식사 값으로 우크라이나 아동들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한 끼 식사 값만 아껴도 배고파하는 전쟁피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꺼이 모금을 결심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하며 청취자들에게 동참해 줄 것을 독려했다.

또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모니터하기 위해, 극동방송과 선한청지기 직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현지의 필요를 파악하고 돌아왔다. 현지를 다녀온 이일철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고통과 절망을 직접 보고 돌아와 이번 모금행사가 더욱 마음 깊이 와 닿았다고 한다.

이일철 이사장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많은 도움의 손길에 정말 감동을 받았다. 오늘 우크라이나 대사를 통해 우크라 대통령 영부인께 전달될 100만 달러 기증식을 하게 돼 기쁘다”며 “우크라이나에서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지 기대가 크다. 우리의 정성을 통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이 고통의 시간을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들의 사랑에 크게 감동받았다. 여러분의 사랑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교 교재나 학습에 필요한 도구들, 의약품, 식료품, 옷과 가전도구들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 자금은 영부인에게 전달해 어린이 구제단체들을 통해 골고루 사용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 번 한국국민들과 극동방송 방송 가족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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