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탈북민들 생명권 반드시 보장돼야”
북한인권단체들이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주제로 제230차 긴급집회를 12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중국 공안이 지난 9일 저녁 탈북민 약 600여 명을 지린성 훈춘·도문·난핑·장백과 단동 등 세관 5곳을 통해 비밀리에 군사작전하듯 동시다발로 북송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고위급 탈북민 출신 태영호 의원(국민의힘)도 참석했다.
중국은 탈북민들이 북한에 강제송환될 경우 붙잡혀 감옥에 가거나 정치범수용소 등 극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음을 알고도, 10일 북한 노동당 창립일 78주년에 맞춰 탈북민 600여 명을 선물로 군사작전하듯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호 의원은 “중국 정부는 이들이 북한에 보내질 경우 감옥에 가거나 정치범수용소 등 극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회도 정부도 북한인권단체들도 이 사태를 우려해 강제북송하면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중국은 600명의 탈북민을 강제북송했다”고 개탄했다.
태 의원은 “생명권은 인간으로서 가장 첫 번째로 지켜져야 할 권리다. 생명권은 국제법과 국제규약, 수많은 국가들의 국내법에도 규정돼 있다”며 “하지만 600명이나 되는 수 많은 생명을 김정은 정권의 희생양으로 던져버렸다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의 이러한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제사회가 중국의 반인권적 강제북송 저지에 동참하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아직도 중국에는 많은 탈북민들이 수감돼 있다. 이들의 생명은 어떤 경우라도 보장돼야 한다. 중국은 당장 탈북민 강제송환을 중지하고, 이들의 생명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북한 인권단체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반대 운동을 펼쳐왔고, 국회에서도 몇 달 전부터 강제북송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가 적극적인 구출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며 “우리 외교부·통일부 장관이 북송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북송을 단행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조용히 물밑에서 해결할 수 없음이 명백해진 만큼, 오늘 집회를 시작으로 국제사회와도 연대해 중국에 책임을 묻고 남은 탈북민 강제북송을 막아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 강제북송 탈북민 인적 정보를 넘겨받아 북한에게 이들의 생사를 밝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처형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사단법인 북한인권,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 변호사모임(한변), 올바른북한인권법과 통일을위한시민모임(올인모), 성공적인통일을 만들어가는사람들(성통만사), 에스더기도운동 등이 공동 주최하고 북한인권단체 및 탈북민 단체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