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분의 1 “외로움으로 고통”… 조기 사망 위험 약 30% 증가

뉴욕=김유진 기자     |  

갤럽·메타, 142개국 1천 명 대상 연구 조사

ⓒPexels

ⓒPexels

미국 갤럽(Gallup)과 메타(Meta)의 새로운 조사에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또는 10억 명 이상이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외로움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노인보다 젊은 성인들이 이 상태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142개 국가와 지역에서 실시됐으며, 15세 이상의 약 1,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실제로 외로움을 겪는 이들의 비율은 통계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데이터에서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17%만이 “매우 또는 상당히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19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성인 중에서는 27%가 그 같이 답했다.

갤럽의 선임 연구원인 엘린 마에스는 “전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 연구는 외로움이 다양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로움을 줄이려는 많은 요청이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되지만, 45세 이상의 대다수 사람들은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45세 미만은 절반 이하만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세계적 데이터에 따르면, 사람들의 4분의 1이 매우 또는 상당히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하며, 노인들은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가장 낮다”며 “사람들이 외로움을 경험하거나 그렇지 않은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면, 외로움을 줄이고 지역사회의 사회 복지를 개선하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공중보건 의사인 비벡 무르시 박사는 지난 5월 ‘외로움과 고립의 전염병’(Our Epidemic of Loneliness and Isolation)이라는 제목의 조언서에서 사회적 연결과 공동체의 치유 효과와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무르시 박사는 “외로움은 단순한 나쁜 감정 이상이며, 개인 및 사회적 건강에 해를 끼친다. 이는 심혈관 질환, 치매, 뇌졸중, 우울증, 불안 및 조기 사망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며 “사회적 단절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하며, 비만 및 신체 활동 부족보다 훨씬 더 큰 관련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데이터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조기 사망 위험을 각각 26%, 29%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연결이 부족하거나 불충분할 경우 심장병 위험이 29%, 뇌졸중 위험이 32% 증가한 것은 물론, 바이러스 및 호흡기 질환에 대한 취약성도 증가됐다.

그는 “외로움과 고립의 심각한 결과를 고려할 때, 담배 사용, 비만 및 중독 위기를 해결하는 데 투자한 것과 같은 투자를 해야 할 기회와 의무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개인과 집단의 건강과 웰빙의 형태로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되며, 공동체나 국가가 존립할 수 없을 때까지 쪼개지고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친구들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식사를 공유하는 등 단순한 친절한 행동을 실천할 것을 장려했다.

무르시는 “우리 각자는 지금 자신의 삶에서 연결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개인적인 관계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이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치유의 원천’이다. 이러한 관계는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이며,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며 “친구의 전화를 받아 보라. 함께 식사할 시간을 만들라. 휴대전화에 방해받지 말고 경청하라. 봉사 활동을 하라. 자신을 진실되게 표현하라. 인간관계의 열쇠는 간단하지만 매우 강력하다”고 전했다.

갤럽과 메타의 ‘글로벌 사회 연결 현황’(Global State of Social Connections) 보고서는 11월에 공개되며, 외로움에 관한 최초의 글로벌 연구 결과를 상세히 제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