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유명 작가도 시청률 보장 못해’
선 넘으면 현실감 떨어지고 식상
욕하며 본다? 요즘 그렇지 않아
새롭고 바르고 감동 주는 작품을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최근 SBS ‘7인의 탈출’, TV조선 ‘아씨두리안’ 등 시청률 보증수표와 같았던 소위 ‘막장 드라마’의 완연한 시청률 하락세에 대해 ‘막장 드라마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논평을 10월 31일 발표했다.
9월 15일부터 방영 중인 김순옥 작가의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을 주인공으로 한 장르) 복수극을 표방한다.
이 드라마에는 폭력배들이 행사장에 난무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여고생의 원조교제, 학교에서의 출산, 가정폭력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비난을 받았다.
배우로는 엄기준(매튜 리), 황정음(금라희), 이준(민도혁), 이유비(한모네), 신은경(차주란), 윤종훈(양진모), 조윤희(고명지), 조재윤(남철우), 이덕화(방칠성), 윤태영(강기탁), 정라엘(방다미), 민영기(이휘소), 서영희(박난여) 등이 대거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이 7.7%(4화)에 그치고 있으며, 가장 최근인 12화는 5.6%에 불과했다.
지난 여름 16부작으로 방영된 임성한 작가(필명 피비)의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를 표방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최명길)와 며느리(윤해영)의 동성애 연상 장면으로 큰 질타를 받았다.
이 드라마에는 박주미(두리안), 최명길(백도이), 김민준(단치감), 한다감(이은성), 전노민(단치강), 윤해영(장세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 ‘막장 드라마’ 역시 최고 시청률이 마지막 회 8.1%에 그쳤다.
교회언론회는 “이런 막장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방송을 한다면 시청자들이 거부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송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선’을 넘어버리면, 그때부터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 식상(食傷)해져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가들과 방송국에서는 이를 묵과하면 안 된다. 아무리 드라마가 시청률을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 해도,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률에 독이 되는 것”이라며 “과거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막장 드라마들을 시청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대중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보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막장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고, 유명 작가의 대본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대도 지났다”고 일침을 놓았다.
끝으로 “이제 방송들도 과거의 막장드라마의 답습보다, 새롭고, 바르고,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진정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열어 가기 바란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막장 드라마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유명 작가라도 시청률 보장 못한다
방송가에서는 유명 작가가 쓴 대본으로 꾸민 드라마가 흥행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마치 보증수표처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TV조선을 통한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작가가 썼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흥행하지는 못했다. 이 드라마는 특정 유명 작가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시작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5-9%를 기록하였다.
과거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오로라 공주’ ‘신기생뎐’ 등이 있었는데, 이런 작품들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씨가 쓰고, 같은 TV조선에서 방송한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의 10-19%대 시청률보다 낮게 나타난 것이다.
김순옥 작가도 과거에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까지 30%의 시청률을 보이며 한때 시청률 보증수표처럼 됐었지만, SBS에서 방영한 ‘7인의 탈출’은 6-7%대에 머물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아씨 두리안’ 같은 경우는 고부간의 동성애, 30살 연하와의 로맨스 등으로 막장을 나타내는 내용들이 전개되었다. 이로 인하여 시민 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하였다. 시민 단체에서는 이런 막장드라마의 신속한 종영(終映)과 방송사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또 SBS의 ‘7인의 탈출’ 같은 경우에도 폭력배들이 행사장에 난무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여고생의 원조교제, 출산, 가정폭력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문제성 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것이다.
드라마가 일반 시민들의 모범적인 삶에 대한 부분만 표방하고 선한 주제와 내용으로만 꾸미지는 못한다 하여도, 이런 막장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방송을 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거부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송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선’을 넘어버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 식상(食傷)하여 이를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
작가들과 방송국에서는 이를 묵과하면 안 된다. 아무리 드라마가 시청률을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 하여도,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률에 독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막장드라마 경우에도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까지 시청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대중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보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막장드라마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유명 작가의 대본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대도 지났다고 본다.
이제 방송들도 과거의 막장드라마의 답습보다, 새롭고, 바르고,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진정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열어 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