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아, 국제 로잔 대응 학술 세미나 (3)
WCC에 대한 비평 실종… 선교 혼란 초래
‘총체적·통전적 선교’, 에큐메니칼의 용어
맑스주의 성혁명으로 생명 잃은 자 구해야
11월 1일 열린 ‘국제 로잔의 총체적 선교 운동과 차별금지법에 침묵함에 대한 한국교회의 복음적 대응 학술 세미나’에서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환영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특히 한국 로잔교수회 출신 학자들의 발언들이 관심을 모았다.
1부 환영사에서 로잔교수회 출신 이동주 박사(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는 “2010년 케이프타운 3차 로잔 대회 선언문의 특징은 WCC의 세속화 신앙과 신학에 대한 비평이 일체 사라지고, 세속 이데올로기와 혼합적 묘사들이 섞여 있었던 것”이라며 “케이프타운 대회 참석자들은 순수한 복음주의자들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동주 박사는 “60년간의 어린이 성교육으로 성 정체성 혼란에 빠진 서구와 달리, 하나님과 성경적 복음을 절대 신뢰하는 한국만은 그리스도인들이 단합하고 기도하면서 차별금지법 입법을 막아내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입법화되면 이미 서구에서 경험했듯 법을 통해 반기독교 입장에서 복음을 훼방하고 동성애자 구출을 위한 설교자를 박해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로잔 운동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아서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박사는 “신맑스주의 성교육은 인간의 성을 파괴하여 인간 자체를 파괴시킨다. 이를 통해 맑스주의 혁명군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국제 로잔 대회가 생명의 복음을 되살려 초기 로잔의 정신을 회복하고 성경적 선교관을 되살려, 맑스주의 성혁명으로 길과 생명을 잃은 자들을 구출해야 한다. 차벌금지법 입법화는 국제 로잔 운동이 필히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 로잔교수회 회장을 지냈던 박영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는 “로잔의 용어와 선언문 내용이 선교 혼란과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영역을 넓히려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총체적 선교(Integral Mission), 통전적 선교(Holistic Mission)’는 에큐메니칼의 용어이다. WCC가 5차 총회에서 끌어들인 용어인데, 복음주의권에서 에큐메니칼적 설명을 통한 이해 없이 그냥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영환 박사는 “에큐메니칼은 지금까지 복음주의가 사회봉사와 책임을 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복음주의는 그런 적이 없다. 에큐메니칼이 그렇게 해석했을 뿐”이라며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는 우선권 논쟁 대상이 아니다. 복음전도가 당연히 우선한다. 이를 둘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박 박사는 “WCC가 왜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너무 모른다. WCC는 다 틀렸다고 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 맞는 것도 있지만, 이러이러한 것이 틀렸다고 설명해야 한다”며 “로잔 대회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가정이라는 가장 기본적 단위가 파괴되면 망한다는 것을 국제 로잔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언론인회 김인영 상임대표는 “빌리 그래함 목사님 등 복음주의 노선으로 시작해 크게 성장한 로잔 대회가 세상을 동성애와 성혁명으로 뒤덮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왜 그리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는지 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세미나를 계기로 내년 한국 로잔 대회가 성경의 완전무오성, 복음의 선명성, 그리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분명한 반대가 선언되는 대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한 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한반교연) 대표 한익상 목사는 “로잔 운동의 정신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로 압축된다. 그러나 ‘차별금지법, 동성애 해악’ 등 복음윤리를 외면하는 듯한 닫힌 입의 침묵을 목격하면서, ‘롯의 고통’을 떠올리고 있다”며 “이런 고통을 함께 겪는 여러분 모두가 이 시대 모든 이웃에게 반드시 ‘경건의 능력’을 보여줄 것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차별금지법 바로알기 아카데미 선교회(차바아 선교회)와 피터바이어하우스학회(회장 이동주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 통일연구소, 한국동성애반대교단연합, 선교타임즈 등이 주관했고,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합신동성애대책위원회, 고신대신합신 동성애대책협의회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세미나 취지에 대해 차바아 선교회 등은 “WCC는 총체적·통전적 설교를 내걸고 선교를 복음전도를 통한 영혼 구원이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로 인식,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혼합주의로 변질했다. 여기에 반대해 국제 로잔 선교운동이 시작된 것”이라며 “그러나 국제 로잔의 선교개념이 다시 WCC의 총체적·통전적으로 타협할 여지가 우려된다. 3차 대회 ‘케이프타운 선언문’의 경우 30쪽 분량 중 1쪽만 복음전도에 할애할 정도로 비중과 중요도가 극심하게 역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