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교회 회복, 사도행전적 처치플랜팅으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미래목회포럼, ‘길 잃은 한국교회, 사도행전에서 길을 찾다’

교회, 생명 조직체와 유기체 돼야
오직 하나님 목적대로의 교회 신앙
한국교회 미래, ‘끝났다→ 끝없다’
품격 끌어올려, 생태계 근본 변화

▲김영복 목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영복 목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제19-6차 포럼이 ‘길 잃은 한국교회, 사도행전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11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사장 이상대 목사는 “요즘은 어딜 가도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걱정이 없더라”며 “오늘 주제가 길 잃은 한국교회라는 주제가 참 슬프지만, 한국교회에 정답을 제시하는 미래목회포럼에서 오늘 김영복 목사님을 통해 귀한 길을 제시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회계 송용현 목사(안성중앙교회) 사회로 실행위원 김영복 목사(사랑과평화의교회)가 같은 주제로 발제했다.

김영복 목사는 “시대에 맞춰가는 교회가 아닌 주님께서 세우신 그 교회, 바로 주님께 맞춰가는 교회, 성경에 맞춰진 교회가 돼야 한다”며 “코로나 엔데믹에 맞추는 교회가 아닌 사도행전에 맞춰진 교회, 즉 예수님께 맞춰진 교회가 사도행전의 원형 교회”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율법과 반율법만 남아, 비판과 정죄와 판단만 존재하고 있다. 율법과 복음을 분리시켜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과 복음의 통일성을 찾아야 한다”며 “교회 회복이란 보이지 않는 교회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교회 세움, 처치플랜팅이란 교회가 공동체 운동이 아니라 생명 이식이기 때문에 플랜팅이라 하는 것이고, 원형교회를 이식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길 잃은 한국교회가 그 자리로 돌아가려면, 교회가 생명 조직체이자 생명 유기체가 돼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이기 때문”이라며 “성경적 교회는 신앙의 신학화와 말씀의 체계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원형 교회는 사도행전 2장 42-47절, 그리고 쉐마 교육인 신명기 6장 6-9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김영복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3년 반 후 엔데믹 상황에서도 한국교회는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정말 길을 잃었고, 길이 없을까? 단언컨대 길은 있지만,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라며 “주의 말씀이 한국교회 발에 등이고, 말씀이 길의 빛(시 119:105)이다. 말씀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신 열쇠가 있다(계 3:7).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하셨기에(마 16:18), 결코 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많은 교회들의 셧다운(shotdown) 상태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셧다운을 하지 않으니 락다운(lockdown)이 시행됐다. 결국 코로나 당국의 제재로 문을 닫게 됐고, 밋볼리즘(meatballism, 반지성주의·우민화)에 봉변을 당했다”며 “이로 인해 한국교회는 흔들리고 무너졌으며, 가나안 성도와 플로팅 교인을 양산했다. 지금도 그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지금은 교회가 잃을 잃은, 수치스러운 시대”라고 개탄했다.

그는 교회가 길을 잃은 이유로 ①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 본질에 순종하지 않았다: 배움과 삶의 분리, 이원화 ②세속주의·인본주의·물질주의로 세계관·가치관이 붕괴됐다: 탈기독교화 ③너무 자기중심에 매몰돼 이기주의로 교회를 적으로 몰았다: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 ④제자·신자·일꾼·형제의 프로그램화로 교회됨의 한계를 드러냈다: 탈교회화 ⑤성경공부의 독점화·전문화·쏠림 현상: 성경의 보편화 한계 등을 꼽았다.

▲(왼쪽부터) 양인순 목사(안중온누리교회), 송용현 목사, 김영복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대표 이동규 목사, 실행위원 임시영 목사(신수동교회). ⓒ이대웅 기자

▲(왼쪽부터) 양인순 목사(안중온누리교회), 송용현 목사, 김영복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대표 이동규 목사, 실행위원 임시영 목사(신수동교회). ⓒ이대웅 기자

김영복 목사는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 보면, 교회론과 교회관의 문제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교회를 다니는 것과 교회를 아는 것은 다르고, 교회에 다니는 것과 교회가 되는 것도 다르다”며 “항해 중에 길을 잃으면 나침반이 필요하듯,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서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서 길을 찾기 위해, 저는 하루 18시간 준비해 ‘먹는 성경’, 주제별로 편집된 ‘처치플랜팅 바이블(Church Planting Bible)’을 출간했다. 늘 먹을 수 있는 식탁처럼, 영의 양식인 바이블이 길과 힘을 잃은 한국교회에 식이요법이 되고 작은 등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성경을 먹고, 암송하고, 강론하고, 생활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회복과 변화와 전진이 일어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엔데믹 시대, 하나님은 사도행전적인 본래 교회를 원하신다. 인간들이 원하는 교회를 멀리 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계획하신 교회를 세워야 한다”며 “처치플랜팅, 교회세움은 교회 구조부터 사람들의 의식과 믿음과 목회를 통해 이루려는 성취까지 오직 하나님께서 목적하시는 교회 신앙으로,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시고 그의 몸이 되는 교회”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5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끝났다(finished)’가 아니라 ‘끝없다(unlimited)’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그릿(Grit) 처치, 실패와 역경, 슬럼프를 이겨내고 열정과 끈기로 목표를 끝까지 이뤄내는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교회 되도록, 사도행전적 처치플랜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 목표는 교회의 디그니티(dignity), 품격을 끌어올려야 한다. 교회의 존엄성과 권위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며 “교단주의·개교회주의·개인주의화 되어가는 교회는 결코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 없다. 교회의 교회 됨을 회복하려면, 성경의 성경 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다음 목표는 성경과 신학의 만남으로 교회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자기화·의식화·체계화하는 신학을 통해 신앙의 지향 표준을 새롭게 발견해야 한다”며 “성경을 다시 새롭게 보는 교회, 보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는 교회, 새로운 말씀의 가치를 창출하려는 교회, 옛 노래가 아닌 새 노래가 흘러나오는 새로운 교회, 성경과 신학으로 교회 가치를 높이는 교회를 세우는 체계적인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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